똥파리 **1/2, 인사동 스캔들 **, 그림자 살인 **, 7급 공무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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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7-16 20:58 조회2,75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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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2008) 양익준 감독. 양익준, 김꽃비, 이환 출연. ★★1/2
용역 깡패로 불리는 폭력 단체와 결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흔한 이야기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의 뛰어난 연기가 자칫 그렇고 그런 뻔한 내용으로 흐를 수도 있었던 영화를 새롭게 자리를 잡도록 적절히 조율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양익준 감독은 각 인물들이 처한 사정에 따라 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파악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묘사해보려는 시도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좀 과장되고 투박하게 인물들을 궁지로 모는 감이 들긴 했지만 적어도 <똥파리> 이 한 작품 안에서만큼은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죠. 문제는 감독의 다음 작품이 될 텐데, 깡패 영화로 크게 한번 떴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 완전한 변신을 이루지 못하면 이 영화와 상훈의 이미지 안에 양익준이라는 이름이 상당 기간 갇힐 수도 있겠습니다.
<인사동 스캔들>(2009) 박희곤 감독. 엄정화, 김래원 출연. ★★
<그림자 살인>(2009) 박대민 감독.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출연. ★★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시나리오를 꾸며보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는 <인사동 스캔들>과 <그림자 살인>의 경우엔 밑그림의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쓰다 채색을 기계적으로 해버릴 수밖에 없게 된 회화 작품을 보는 듯했습니다. 영화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후반으로 가도 흥미를 유발할 만한 재료를 찾을 수가 없었구요. 빠르게만 흘러가는 장면들에서 그냥 재현된 옛 그림의 완성도나 고풍적으로 잘 지어진 세트의 사용성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밑그림이라는 것도 비현실적이고 틀에 박힌 묘사가 많아 좀 답답했는데요. 예를 들면 <인사동 스캔들>에 나온 엄정화를 미술계 거물로, 김래원을 미술품 복원 전문가로 봐주기엔 캐릭터 자체가 나이들이 너무 어렸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실제 전문가처럼 연기를 잘 해낸다 해도 경험이 필수 조건일 수밖에 없는 그런 능력을 그렇게 쉽게 젊은 인물들에게 부여하는 것은 만화나 코미디물이라면 모를까 사실적으로 보여야 할 이런 장르의 작품에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죠. <그림자 살인>이나 <작전> 같은 영화의 주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7급 공무원>(2009) 신태라 감독. 김하늘, 강지환 출연. ★★1/2
평론가들이나 관객의 별점이 대체로 높네요. 우리나라 영화팬들이 완성도가 높거나 재기 발랄한 자국 영화가 나오기를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상이죠. 이 영화, 몇 개 장면에서는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1990년대 홍콩의 코미디 영화들이 연상되기도 했구요. 특히 코믹 연기에 특화된 배우인 김하늘의 활약이 특히 대단했습니다. 적절한 영화만 만난다면 이 배우의 연기는 몇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 확실해 보이구요. 그런데... 김하늘과 강지환의 귀여운 연기 외에 다른 부분은 그저 그랬습니다. 이야기를 좀 더 뻔뻔하게 벼랑 끝으로 몰던지 아니면 좀 모범적으로 착실히 구성하든지 했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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