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로게이트 **1/2, 디스트릭트 9 **,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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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10-28 15:03 조회3,10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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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로게이트Surrogates>(2009) ★★1/2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 브루스 윌리스, 라다 미첼 출연.
서양인들은 아직도 신의 영역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도전 행위나 신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어떤 한정된 미래에 대한 강박적 사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인간을 인간 그대로 보지 못하고 절대자인 신과의 관계나 대비 속에서만 이해하려고 하죠.
분신 로봇의 외형으로 자신의 삶을 대신한다는 이 영화 속 모든 발상도 그런 데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런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상 체계가 없는 저 같은 동양인에게는 그들이 하고 있는 이런 영화를 통한 인간 의식의 반복적 묘사가 페이지를 넘겨도 계속 같은 내용만 나오는 책을 읽는 것 같은 지루함을 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럼 서양 이외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해서 이래저래 좀 찝찝한 영화였습니다.
<디스트릭트 9District 9>(2009) ★★
닐 블롬캠프 감독. 샬토 코플리, 바네사 헤이우드, 제이슨 코프 출연.
처음 봤을 때 외계인을 덩치 큰 바퀴벌레들처럼 묘사해놓은 것부터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아니라 벌레 퇴치 캠페인 광고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우 역겨웠지만 이렇게 저급한 묘사로 어떻게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집중해서 보게 되긴 하더군요. 이 영화의 표현법에 의하면 남아공 상공에 떠 있는 거대한 우주선은 문명국에 잘못 불시착한 원시부족의 선박 정도가 되겠네요. 석양을 배경으로 희미하지만 웅장하게 떠 있는 우주선의 모습은 멋지게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심오한 문명은 이루지 못했으나 항해 기술력은 뛰어났던 외부의 어떤 종족이 해양을 떠돌다 유럽에 다다랐을 때, 아직 미지의 세상이 많이 남아 있음을 몰랐던 유럽인들이 그들을 보고 했을 법한 행동들을 나열해 놓았습니다. 남아공 인종차별의 역사를 연상케하는 장면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지만 잘 보면 그건 껍데기에 불과한 미끼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기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백인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가 매우 획기적이고 영리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흑인들이라면 별로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지 않구요. 만약 먼 미래에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이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아마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리게 될 겁니다.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2009) ★★★1/2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출연.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적어도 영화에 관한 한 완결편이 나오기 전까지는 캐릭터 묘사라든지 화면 연출이라든지 컴퓨터 그래픽과 같은 영화의 기술적 표현에 머무르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절한 편집에 그래픽도 매우 화려해서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는 전체 시리즈와 비교해볼 때 기술적으로 썩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았습니다. 스토리는 두말할 필요없이 여전히 흥미진진하고 해리 포터와 헤르미온느, 론을 중심으로 하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로맨스는 시종일관 미소를 짓게 합니다.
사실 성장 영화이기도 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작품입니다. 거대한 악과의 싸움에서 벌어지는 공포, 배신과 음모, 혼란스럽게 수없이 쏟아지는 판타지 용어 등은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소설이나 게임 처럼 다른 여러 장르를 통해서 충분히 다뤄지고 있으니, 굳이 순수하고 동화적인 판타지였으면 하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까지 반복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소설이 어떤 식으로 쓰여졌든 영화 시리즈의 결말이 되는 7편의 1부, 2부는 그렇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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