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일본영화들 - 후카사쿠 켄타 감독 [배틀로얄 2]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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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6:56 조회2,8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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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로얄 2 - 레퀴엠] 鎭魂歌: Battle Royale II / Requiem 2003 ★★★
후지와라 타츠야, 마에다 아이, 오시나리 슈고, 타케우치 리키
카토 나츠수키, 사카이 아야나, 수에나가 하루카, 이시가키 유마, 칸베 미유키, 키카와다 마사야, 이토 유키, 마에다 아키, 기타노 다케시 출연.
촬영 도중 숨진 아버지를 대신에 연출을 맡은 후카사쿠 켄타의 충격적인 배틀로얄 속편. [배틀로얄 1]이 마구 죽여보자는 식의 게임과 같은 영화였다면 속편은 테러의 시대를 다루는 조금 더 진보된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1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두 사람이 BR법에 반대하는 테러 단체를 조직하게 되는데 이번에 투입되는 학생들은 1편에서처럼 서로 죽이는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그 테러조직을 파괴하는 데 목적을 두고 투입됩니다. 과격하고 잔인하면서 끔찍한 장면들이 계속되고 있고, 테러단체를 소탕하는데 훈련도 안된 학생들을 투입한다는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런 전제이지만 영화는 무척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왜 전쟁게임인가?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는 상황. 도덕적인 가치가 실종되고 양심을 버린 채 명령에만 복종해야 하는 전쟁이라는 것은 원래 싸우는 당사자들에겐 말도 안 되는 법입니다. 옳은 전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게 전쟁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그들이 왜, 무엇 때문에 싸워야 하는가? 죽음 앞에서 느낀 혼란과 공포는 어떤 의미일까? 등을 생각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다수의 세계인이 희생자가 되고 소수의 권력자가 정의라는 명분을 독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포이며 혼란이며 죽음 앞에서 절규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영화에서 싸우는 주체는 학생들이지만 영화 밖에서 싸움의 주체는 도덕적 양심을 가진 모든 세계인이며, 영화에서 테러의 대상은 BR법이지만 영화 밖에선 도덕적 양심이 없는 소수의 지배자들입니다.
물론, 후카사쿠 켄지의 [배틀로얄]도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이루어져 비교적 작긴 하지만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해도 켄타 감독의 [배틀로얄 2]처럼 세상에 대해 본격적인 대규모 공습을 퍼붓지는 않았습니다. 속편은 교육현실이나 두려움과 혼란, 이성을 잃은 인간들의 본능 등을 표현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죠.
명분을 내걸고 미국이 침공했다는 60개 나라를 설명하던 영화 초반부의 담임선생은 평등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합니다. 승자가 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미사일을 소유하십시오. 패자가 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긍지를 가지고 선하게 사십시오. 그게 [배틀로얄 2]가 보여주는 절망의 외침이자, 관객을 향해 던지는 물음입니다. 누구에게나 바라는 내일이 있어서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서든 친구들을 만나며 희망의 미래를 가질 수 있는 것인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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