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 200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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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05 조회2,2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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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 이나영, 정재영, 장진 출연.
요즘 한국 영화들은 시나리오가 비슷비슷해서 꼭 같은 사람이 다 몰아서 쓴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기승전결 모양새 내는 것도 유사하고 중간에 짧게 끊어치는 코믹 대사들 삽입하는 것도 그렇구요. 장진의 [아는 여자]도 기왕에 나온 로맨틱 코미디들과 그렇게 큰 틀에서 벗어난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서의 완성도를 자랑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모 영화상에서 각본상을 받았더군요. 뭐 그렇게까지?
평론가 하재봉 씨는 [아는 여자]에는 감독 장진의 '진정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감독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본 모습을 들여다 보고 싶어 하며 그런 여자를 멀리할 수 없는 남자의 수줍은 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의견에 동의를 하면서도 그것이 감독의 달라진 모습에서가 아니라 배우 정재영과 이나영에게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배역이 절묘하게 맞아 들어간 케이스라고 할까요?
이 영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진실 탐구의 성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모자란 게 많은 것 같으면서도 매우 현실적이고 소박한 두 사람의 성격을 정재영과 이나영이 정감있고 친근한 모습으로 연기한 데에서 오는 것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감독은 여전히 웃기려고만 하는 게 종종 보였거든요. 그것은 단지 웃기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봅니다. 그러는 동안에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두 배우들이 다 이끌어 나가고 있었던 것이죠. 특히 마지막이 아주 좋았는데요. 영화가 다 끝나가서야 취미 같은 것을 물어보는 동치성의 모습은 한이연(이나영 역)의 엉뚱한 모습만큼이나 귀엽습니다.
반면에 이 영화엔 아주 고질적인 장진 감독의 문제점이 마구 섞여 있는데요. 강도가 집을 털다가 잡혀서 반성하는 모습이나 의사가 오진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과장되게 발악하는 남자 주인공에 대한 설정 등은 좀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듯 마는 듯 그렇게 처리했으면 하는 장면들인데 너무 오버해서 말이죠. 따져보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 취조실에서도요 그렇게 대놓고 출연해서 웃기는 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여자]는 정재영과 이나영의 매력적인 모습에 엔돌핀이 생겨났다가도 감독의 아저씨 취향의 농담이 발견될 때마다 풍이 오려고 했던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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