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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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05 조회2,3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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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감독. 수아, 이동규, 안태건 출연.
1996년에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김응수 감독의 작품인데 지나치게 순결주의를 표방한 형식성으로 대사가 어색하고 유럽의 고전들을 모방한 흔적이 역력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느낌은 강렬하지만 김기덕의 초기 영화들처럼 마구 찢긴 책들을 주워 담아 순서를 정리하는 듯한 고통을 받았었죠.
[욕망]은 그의 두 번째 장편 작품이자 만들어지고도 오랫동안 극장을 잡지 못해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영화입니다. 그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설명을 끈질기게 요구하는 평단과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던 거죠. 이동진씨가 "'왜'와 '어떻게'에서 모두 실패한 예술영화"라고 평하듯이 '예술'에 대한 이미지조차도 머릿속에 두지 않는 현실주의자들이 넘쳐나는 환경에서 이런 영화가 재미를 보기란 매우 힘듭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개봉은 했습니다. 예상인데 야한 포스터 덕에 그나마 2천 명 정도는 보셨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부부인 남자와 여자, 그리고 서로 이웃인 남자와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욕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집에서 있었던 작은 파티에 우연히 모이게 된 네 사람은 각기 다른 생각을 하며 가학적인 욕망 속으로 빠져듭니다. 격정적이고 탐닉적인 성관계가 계속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부부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지만 결국 같은 차를 타고 가면서 마무리되죠.
파티 장면이 인상적인데요. 아마 극단적인 배신감과 질투심에 빠져든 인간들이 있다면 이렇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론 그다지 충격적이거나 특별히 이해를 요구하는 장면은 없어서 집중할 수 있었는데 평론가 유지나씨의 말대로 박진감이 부족했던 것과 지폐를 물에 띄우거나, 식탁에 불을 지르는 등 지나치게 상징화하려는 듯한 몇 개의 장면들은 어색해서 별로 세련되지 못한 표현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론 깔끔한 작품이었습니다. 전작보다 훨씬 수월하게 볼 수 있었구요. 화상도 깨끗해 HD 디지털영화가 역시 앞으로는 대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몇 편이 기획 중이라고 하죠. 그리고 수아 씨와 이동규 씨의 연기가 좋았는데요. 이동규 씨는 [썸]에도 출연한다는군요. 좋은 배우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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