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일본영화들 - 하시구치 료스케 감독 [허쉬!] 20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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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6:53 조회3,48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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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 Hush! 2001 ★★1/2
카타오카 레이코, 타카하시 카즈야, 다나베 세이치 출연.
개인적으로 '게이'이야기는 그렇게 흥미롭게 보는 소재가 아닙니다. 특별하게 사회문제화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타인과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도 '게이'뿐만 아니라 개별적 인간이라면 그 누구에게서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게이'나 '레즈비언'만을 유별나게 옹호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저에겐 없습니다.
[허쉬!]라는 영화가 일본에 소수로 존재하는 게이를 다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원래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그들의 생활상을 골고루 알고 싶은 욕구 하나 때문에 소재와 관계없이 보게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거리나 찻집, 가정, 건물들 모두 우리와 비슷하지만 역시 우리보다 더 보수적인 일본 사회를 엿보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교육도 못 받고 여러 남자들과 어울려 다닌 여성을 자기 집안의 여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갈등을 일으키는 가족의 대화 장면이 너무 오래 계속되고 있어 쿨하게 넘어가지 못하고 일일이 따지고 들어가는 일본인들의 습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죠.
그건 마치 "이러니까 일본은 안돼"라는 식의 영화로 보였지만 동시에 그 답답함을 넘어서는 모험이 영화에 없다는 점에서 그저그런 평범한 영화 이상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에 세 사람이 저녁을 같이하면서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음을 암시하는 장면 또한 너무 일반적인 것이라서 그다지 강렬한 느낌이 오지 않았습니다. 바비 맥퍼린의 허쉬라는 음악을 영화 시작과 끝에 배치한 것도 그냥 기능적인 습관으로 보여서 싫었고요.
다만, 다나베 세이치나 타카하시 카즈야, 카타오카 레이코 등의 연기만 좋았습니다. 다나베 세이치는 [4월 이야기]이후 여기저기 조연으로는 많이 출연하는데 주연급으로는 아마 이 영화에서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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