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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일본영화들 - 타나카 미츠토시 감독 [화장사]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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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6:54 조회3,3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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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미츠토시 Mitsutoshi Tanaka

kewaishi.jpg[화장사] 化粧師: Kewaishi 2002 ★★★

시이나 깃페, 칸노 미호, 이케와키 치즈루, 사노 시로, 시바사키 코우, 시바타 리에, 오스기 렌 출연.

20세기 초, 서양 문물이 한참 일본 사회에 뿌리 깊숙이 받아들여지고 있던 때, 일본에는 화장사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여자들이 많이 진출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 시이나 깃페가 연기한 코삼바라는 화장사는 남자입니다. 당시에 남자들이 배우들이나 귀족 부녀자들의 얼굴을 메이크업하는 일은 그다지 보편적인 것은 아니어서 기성세대나 남자들 사이에서는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죠.

일본에서 오페라나 뮤지컬, 클래식 음악, 사진, 영화가 발전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절입니다. 전국을 대상으로 공연을 위해 무대에 자주 올라야 하는 모든 예술가들에게 분장은 중요한 절차였음이 틀림없습니다. 타나카 미츠토시 감독의 작품 [화장사]는 바로 그 시절을 배경으로 화장사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장자가 주 테마가 아님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확고해집니다.

빠르게 발전을 하는 경제의 뒤에는 항상 그늘이 있기 마련인데요. 이케와키 치즈루가 연기하는 오토키는 귀족 집안의 하녀로 있으면서 번 돈으로 그녀가 살았던 가난한 난민촌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다 줍니다.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려 처음보는 글도 배우고, 그래서 바로 난민촌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주던 오토키는 난민 마을이 철거되는 위험을 맞이해 괴로워합니다.

이야기의 한 축이 코삼바와 그의 삶이라면 다른 한 축은 경제 발전의 그늘에서 허우적댈 수밖에 없었던 가난한 민중들이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오토키가 배우학원에 낼 사진을 찍는 동안 코삼바는 그녀를 위해 생애 최고의 화장을 선물합니다. 오토키가 일하던 귀족 집안의 사모님이 빌려준 책에 쓰인, 하늘을 날고자 꿈꾸는 오리가 바람을 타고 넓은 하늘로 날아올랐다는 희망의 내용처럼 신분을 초월한 사람들의 용기와 희망의 발걸음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같은 시간에 코삼바는 풀밭에서 새장에 갇힌 새를 놓아줍니다.

타나카 미츠토시라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 내놓은 2002년 작 [화장사]는 일본이 가장 빠르게 변화하던 시절을 조망하면서 21세기 현재를 이야기하는 진지하고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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