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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일본영화들 - 니나가와 유키오 감독 [푸른 불꽃]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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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6:54 조회3,0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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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나가와 유키오 Yukio Ninagawa

aoi_honoo.jpg[푸른 불꽃] 靑の炎 2003 ★★★

니노미야 카즈나리, 스즈키 안, 마츠우라 아야, 다케나카 나오토 출연.

니나가와 유키오는 일본 최고의 연극 연출가이면서 영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세계적 명장입니다. 연극엔 관심이 없다 보니 그가 얼마나 위대한 무대에서 유명한 작품들을 공연했는지 피부로 와닿지는 않으나, 그가 만든 영화 중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푸른 불꽃]이라는 작품을 통해 그의 감각과 신념을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키시 유스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여동생(스즈키 안 역)과 함께 한적한 도시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인 주인공 슈이치(니노미야 카즈나리 역)가 벌이는 완전범죄를 다루고 있는데요. 오래전 어머니와 이혼한 남자가 어느 날 다시 찾아와 무작정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슈이치의 신경을 건드리게 됩니다. 마침내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 슈이치는 인터넷을 통해 법의학을 배우고 살인을 위한 약품과 도구들을 구매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죠.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남자는 병사한 것으로 결론이 났고 가족의 이물질을 제거되어 이제 행복만 남을 것이라 슈이치는 생각했지만 점차 조여오는 주변의 위협과 하나씩 불거져 나오는 단서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지경에 이릅니다. 사랑과, 우정,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던 그는 스스로 불꽃을 꺼버립니다. 그가 남긴 것은 그때그때 녹음해 두었던 목소리뿐이었죠.

아마 사태가 그 정도까지 발전하면 누구라도 죽음을 택할 것 같았습니다. 그건 단지 10대 청춘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닥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특히 니노미야가 연기한 슈이치의 극 중 성격이 비교적 활동적이고 개방적이었다는 점은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결코 단순하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죠.

일본에서 젊은 세대들의 문화적 이탈 현상은 참 심각한 모양입니다. [자살클럽], [해충], [릴리 슈슈...]와 같은 작품들은 모두 기성세대에 한 방 먹이는 영화들입니다. 속이 막혀 답답하고 더부룩한 일본 사회에는 모든 것을 뱉어낼 출구가 필요합니다. 출구! 출구! 출구!

사족: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마츠우라 아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는데 잘 모르겠지만 연기를 꽤 잘하는 것 같아 아마도 가수는 은퇴하고 배우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케이스가 종종 있죠. 그리고 스즈키 안은 특별출연이기는 하지만 역시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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