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 ** 아라한 장풍대작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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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6:12 조회2,8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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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작. 윤제균 감독. 김민종, 최성국, 지재영, 신이 출연.
철저한 상업영화의 길을 보여준 두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작년 말에 상영되었던 [낭만자객]과 올해 비교적 장기흥행에 성공한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그것들인데요. 제기발랄한 두 감독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낭만자객]은 윤제균 감독답게 솔직한 코메디였는데 완전한 화장실 유머였죠. 신이나 최성국은 정말 웃기는 배우들입니다. 진재영도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던 영화였는데 평단은 아주 싸늘하더군요. 그래요. 이해합니다. 언제나 한국관객의 평균수준을 유지하시는 조선일보의 이동진 기자께서는 "참 싫다"라는 짧은 평으로 *1/2를 주었더군요. 그럼 화장실 유머 전문 감독에게서 인생의 의미나 심오한 역사관이라도 기대하셨습니까?
관객들도 마찬가지죠. [미녀 삼총사 1], [오스틴 파워]나 [낭만자객], [색즉시공]이나 다 비슷한 종류의 영화들입니다. 시간 죽이면서 한바탕 크게 웃고 나올 수 있는 작품들이죠. 가볍고 머리는 나쁘지만 솔직한 영화들입니다. 이런 걸 그냥 쉽게 형편없는 영화라는 식으로 매도해버리는 것도 약간 위선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형편없는 작품들은 따로 있습니다. '진품명품'이란 TV프로그램을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정말 못 만든 작품보다 더 가치가 없는 것은 남의 것을 흉내내 교묘하게 진짜인 것처럼 속여 만든 위작들이 아니겠어요?
2004년작. 류승완 감독. 류승범, 윤소이, 안성기 출연.
[아라한 장풍대작전]도 비슷하게 보았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마음대로 한번 쑈를 펼쳐보인 겁니다. 돈이 많이 들어가 부담이 되었겠지만 자신이 보고 자란 홍콩 액션물들의 주요 아이템들을 마음껏 가져다가 류승범화 하는 것에는 재능이 엿보였죠. 물론 마지막 용산에서의 결투는 너무 기계적이라 따분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꽤 흥미진진했습니다. 류승범도 꽤 웃겼지요.
평단에서는 뭐 무난하게 보는 모양입니다. 처음부터 그다지 유별나게 평가하지 않은 저는 그 이전 작들과 다를 게 없이 보았지만 처음부터 그를 과대평가했던 평론가들은 약간의 실망과 우려를 보낸 모양입니다. 반면, 그 감독의 솔직함을 새롭게 높이 사게 된 평론가들도 더러 있었구요.
어쨌거나 상업영화는 이렇게 만드는 겁니다. 대중 속으로 깊게 파고들어 관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알고 시기와 유행을 잘 판단하여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이죠. 때론, 돈을 잘 벌어들이는 감독에게서 독특한 매력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것도 순수한 열정으로만 이뤄낸 것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어설픈 사회비판의 코드를 삽입해 어정쩡한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상업영화다운 상업영화를 만드는 것이죠.
사족: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안성기씨와 정두홍씨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안성기씨 대신 송강호씨를, 흑운 역의 정두홍씨 대신 [화산고]에서의 허준호씨가 들어갔다면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송강호+류승범, 너무 웃기는 콤비가 될 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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