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노스텔지아 ***1/2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 예전리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예전리뷰

20세기 노스텔지아 ***1/2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6:16 조회3,960회 댓글0건

본문

사춘기와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성장영화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는 날입니다. 미야자끼 하야오는 자신이 만드는 모든 작품은 앞으로 더욱더 어려운 세상을 살게 될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 보란듯이 자랑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이 등장하죠. 꿈을 키워가면서 힘든 하루를 보내게 될 그들에게 이 영화들은 꼭 보여져야 합니다.

[20세기 노스텔지아]
20cen.jpg1997년작. 하라 마사토 감독. 히로스에 료코, 츠토무 출연.

자신을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계에서 왔다고 생각하는 토오루(츠토무 역)는 어느날 같은 학교의 얀즈(료코 역)를 만납니다. 뉴욕에서 새로 전학 온 토오루는 외계인 '츈세'라고 자신을 소개하죠. 지구생명문화조사원이라며 지구 곳곳을 촬영하여 자기 별에 보고해야 한다고 합니다. 흥미를 느낀 얀즈는 '포오세'라는 외계인 이름을 토오루로부터 얻고 친해지게 되죠. 이제부터 이들은 보고서를 위한 촬영을 시작합니다. 토쿄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세상을 담아냅니다.

여름방학이 끝나면서 갑자기 호주로 떠나게 된 토오루, 그를 잊지 못하는 얀즈는 그동안 촬영했던 수십 개의 테잎을 돌려보면서 이것을 영화로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을 하죠. 지난날의 추억을 되돌아보면서 토오루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토오루는 얀즈에 대한 아무런 마음도 없었을까? 단지 방학기간을 즐겁게 보낼 무언가를 찾는 것에만 관심있었던 아이였을까? 얀즈는 테잎을 돌려보면서, 토오루와 자신이 촬영했던 장면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토오루가 얀즈에게 촬영 이상의 감정을 가졌었다고 믿고 싶어합니다.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던 얀즈는 테잎들을 편집하면서 점차 토오루는 토쿄에 잠시 머무는 동안 단지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면서 실망하게 됩니다. 영화 만드는 일을 포기하죠. 얀즈는 토오루와 다니며 촬영을 했던 장소를 혼자 거닐면서 외로움과 쓸쓸함을 내비치는 영낙없는 소녀입니다. 무심코 '토오루의 독백'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자세히 보지 않았던 그 테잎을 다시 보기 전까지 얀즈는 헤어져 따로 살고 있는 부모님을 각각 만납니다.

보고를 위한 촬영이 끝났다며 "결론은 지구가 멸망한다."라고 말하며 떠났던 토오루. 그러나 그 결론에 만족하지 않는 얀즈는 '토오루의 독백' 테잎을 보다가 마음을 바꿔 이 영화를 완성하기로 하죠.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으로 말입니다. 홀로 카메라를 메고 떠나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을 담아내는 얀즈. 귀여운 꼬마들이 미소를 짓고 있고, 고양이들이 낮잠을 잡니다. 강가에서 부모님을 재회시키고 노래 부르는 얀즈는 혼자 말합니다. "얀즈의 스페셜 에디션! 토오루를 만나면서, 그때부터 나는 포오세가 되었지만, 난, 많이 변한 것 같아. 처음엔 재미있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어. 포오세와 츈세가 있었기 때문에 얀즈와 토오루는 가까워진 거지만 이제 나 자신이 조금 보이는 것 같아."

공원에서 외계와 교신한다며 나무를 껴안고 있던 얀즈는 소리칩니다. "교신에 성공했어. 미래가 바뀌어서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렇게 바뀝니다. 호주에 있는 토오루에게 완성된 영화 테잎을 보내고 행복해 하는 얀즈.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져 방황하는 토오루와 재회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얀즈의 부모님은 다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요?

자유롭게 내달리는 카메라와 뮤지컬적인 요소가 혼합되어 색다른 느낌으로 완성된 히로스에 료코의 영화 데뷔작이자, 15~17세까지의 성장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화면, 음악이 아름답고, 무엇보다도 츠토무와 료코라는 이 두 배우가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어 작품을 예쁘게 이끌어 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에서도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97년 작으로, [귀를 기울이면]이 1995년 작이니까 아마도 이 아니메에서 약간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들었고, 불과 몇 년 안된 영화인데 이 어린 소녀가 벌써 결혼을 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질 않습니다만, 아무튼 히로스에 료코가 출연한 작품들 중 데뷔작이면서도 가장 잘 완성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harrypotter3.jpg2004년 작. 알폰소 쿠아론 감독. 대니얼 래드클리프, 게리 올드만,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출연.

이 시리즈는 가면 갈수록 대단해지는군요. 알폰소 쿠아론은 특히 하늘의 색감이 독특한 감독인데, [이 투 마마]도 그렇지만 약간 어둡고 우울해 보이는 하늘의 색은 특별한 감정을 갖게 했는데요. 이 위대한 시리즈물도 쿠아론이 다루면서 색다른 묘미를 주고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은 거의 없고, 쿼디치 경기도 비가 오는 와중에 할 줄이야... 아무튼, 디멘터가 떠다니는 공포스런 호그와트 주변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건을 추리해내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홈즈이야기와 마법사이야기가 합쳐진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점점 성장해가는 헤르미온느, 해리포터의 아기자기하고 알콩달콩한 이야기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최대의 매력이 되고 있습니다.

에...그러니까...엠마 왓슨은 히로스에 료코보다 정확히 10살 아래네요. 대니얼은 89년 생이고... 그들이 성장했을 때 영화가 어떻게 변화해 있을지 문득 궁금해 지는데요. 앞으로 20~30년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활동하고 있을 테죠. 그땐 또 어떤 이야기들로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나며 고심하고 혼란에 빠져 있을 아이들을 위한 영화들이 탄생할지 그게 궁금합니다. 그건 지금의 해리포터를 보고 자란 세대들의 책무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영 불길한 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인데요. 과연 우리나라의 감독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영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혹시, 청소년들이라 하면 고작 생각해 내는 게 이웃 학교와 패싸움하면서 '짱'을 겨루거나, 멋있는 놈 한 명 등장시키는 게 전부이며, 아이들이라 하면 고작 생각해내는 게 로보트가 나와서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을 무찌르거나, 지구가 멸망한 이후에 사악한 무리들(이들은 하나같이 얼굴만 봐도 악당처럼 보임)과 대판 싸우는 싸움 잘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게 전부는 아닌가요? 해리포터를 보면서 자꾸만 떠오르는 이 불길한 현상은 보고 자란 게 없는 지금의 엠마 왓슨 또래의 우리나라 아이들이 사회의 주도 세대로 성장하게 될 20~30년 후를 더욱 암담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 해봤자 소용없는 이야기. 해외에서 호평받는 네 명의 감독, 임권택과 홍상수, 김기덕과 박찬욱은 여전히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만 있는 힘을 다해 죽을 때까지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directors.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