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冷靜と情熱のあいだ, 20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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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54 조회2,38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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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작. 나카에 이사무 감독, 다케노우치 유타카, 진혜림 출연.
[냉정과 열정사이]는 쥰세이와 아오이의 10년 넘는 사랑을 다룹니다. 대학시절 학교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가던 그들이 헤어지게 되고 다시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만나 일본과 이탈리아를 오가는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 되는 것입니다. 깔끔한 화면과 아름다운 음악이 인상에 남지만 상대적으로 소설만큼의 대우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 원인이 뭘까요?
소설의 성공이 그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미 머리속에 쥰세이와 아오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이 영화는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캐릭터와, 대사와, 배우의 이미지에서 반감시킨 측면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같은 남성의 입장에선 쥰세이가, 같은 여성의 입장에선 아오이가 이해될 수 있는 역할로 그려졌는지도 의문입니다.
피렌체와 밀라노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지나치게 자주 눈에 띄고, 불필요하게 시각적인 효과들이 강조되는 것도 이 영화를 쉽게 비판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쥰세이의 직업, '복원사'라는 것도 지극히 유럽에 컴플랙스를 가지고 있는 일본사회의 통속적인 설정에 불과했습니다. 쥰세이가 머무르고 있는 토쿄의 집을 보세요. 그리고 그의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가족의 집을 보세요. 그들의 컴플렉스가 느껴집니다.
쥰세이는 아오이의 서른번 째 생일날 두오모 성당에 오르고, 마치 피렌체의 관광 홍보를 하듯 때마침 나타난 아오이와 재회하는 쥰세이를 카메라는 헬기를 타고 잡아냅니다. 그리고 떠난 아오이를 찾아 기차를 앞질러 가는 쥰세이의 마지막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이정도 되면 이야기의 신선함을 말하기란 거의 불가능이 됩니다. 그들은 매우 행복해 보였고,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 지겠지만,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환하게 열어놓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매우 안타깝게도 일본영화 중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무르는 작품이고, 심지어 한국영화인 [8월의 크리스마스]나 [시월애] 등 보다도 약간 처지는 느낌의 영화입니다. 한가지 건질 게 있다면,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았던 나카에 이사무 감독에 비해, 영화 스텝들의 아름다운 화면을 담아 내기 위해 애썼던 그 열정에는 어느 정도의 점수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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