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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알루미늄 - 김진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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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57 조회2,3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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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알루미늄
*감독: 김진곤
*소재: 16mm
*색: color
*장르: drama
*시간: 8min 50sec
*제작연도: 2003
*배급사:(주)인디스토리

술에 취해 쓰러져 자고 있는 남자.
창문에 얼굴을 묻고 있는 여자.
지하철 막차를 타고 달리는 이 두 남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2003)
▶2003 세네프 영화제 경쟁부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지하철은 단편영화의 주요 촬영지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반포역에서 몇명의 스텝들이 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촬영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할 이야기가 많고 의욕적인 영화에 대한 열정, 보기에 좋았습니다. 저 같으면 용기가 없어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다른 스탭들을 통솔할 능력도 없구요.

[알루미늄]는 술에 취해 열차안에서 졸고 있는 배용준을 닮은 남자배우와, 김지영을 닮은 여자배우(실제 이름도 김지영이었던 것으로 스쳐지나가는 이름을 본 것 같은데 아닌가요?)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클로즈업으로 시작합니다. 승무원이 막차임을 알리며 객차안을 돌아다니다가 잠을 자는 남학생을 깨우죠. 그 남학생은 취해 정신이 없습니다.

잠시후, 남학생의 가방에서 떨어진 물건이 굴러가 마침 멀리 떨어져 앉아 있던 여학생의 발 아래에서 멈춥니다. 그것을 가지러 가서는 손잡이들 잡고 서서 조는 남학생, 그 바로 앞에는 여학생이 다소곳이 앉아 있죠. 그리고는 남학생의 얼굴을 빤히 바라봅니다. 여학생은 얼굴을 자신에게 향한 채 불과 30cm앞에서 무방비로 졸고 있는 그에게 묘한 욕망을 느꼈나봅니다. 주위에는 둘 뿐이었죠.

마침내 내릴 곳에 도착하자 남학생은 반사적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런데 내리려 하지만 손잡이에 그만 손목이 끼고 말았네요. 천천히 빼면 될 것이지만 문이 곧 닫힐 것 같아 정신 못차리고 손잡이를 마구 돌려대며 불안해 하죠. 결국 손잡이 끈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손잡이를 손목에 건 채로 남학생은 문 밖으로 튕겨져 나가 듯 뛰어 내렸죠. 그러나 어처구니 없게도 들고 있던 가방은 여학생에게 떨어져 있습니다. 문이 닫히고 지하철은 떠납니다.

우리 사회가 너무 쉽게 만남과 헤어짐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일까요? 아니면 여자의 욕망을 제한하는 사회에 대한 표현일까요? 서로 이야기 나눈 적도 없는 두 주인공은 후에 가방을 미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묘한 욕망을 느꼈지만 여전히 여자로써의 이미지 안에서만 그렇게 하죠. 보는 사람이 없을 때, 여자는 그것을 표출하려 하지만 이내 방해를 받습니다. 우연히 굴러온 물건 덕택에 그 남학생을 가까이 보게 되었지만 다시 이별하게 된 것입니다.

두 손목에 부러진 손잡이를 매달고 있는 남학생은 자신의 가방과 지하철의 손잡이를 바꾼 셈이 되었습니다. 손해를 보면서 까지(자신의 가방과 쓸모없는 손잡이) 무의식적으로(술에 취한 주인공) 아무데나, 누구에게나(얼굴도 모르는 여학생에게) 미끼를 던지고 무엇이 더 소중한 것인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를 그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하철은 가장 대중적인 공간이자, 사회의 거울을 가장 적나라 하게 드러내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벌어진 한판의 소동은 사회의 허구를 비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 곳에 남자와 여자가 등장하고, 말을 못하고 남자의 얼굴 쪽으로 다가서는 여자와, 아무도 없는 열차 내부와, 여자의 얼굴도 모르지만 가방을 주고 온 셈이 되어버린 남자와, 손잡이가 찢겨진 것을 보고 의아해 하는 승무원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모두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 각자 나름대로의 비판의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사족: 인디스토리 웹사이트의 2003 배급 리스트에 왜 [알루미늄]이 없는 지 모르겠네요. 영화나, 감독, 주연 배우들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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