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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지막 유혹 - 빛나는 걸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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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49 조회2,4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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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tation.jpg1988년작. 마틴 스콜세즈 감독, 윌리엄 데포, 하비 카이틀, 바바라 허쉬 출연.

예수는 실존 인물일까요? 비교적 최근 사람인 '링컨'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도 각색하고, 미화하면서, 한 인물을 영웅으로 만드는 데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준 서양 역사이기에 '사랑'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메시아적 복음을 들고 나타난 그의 일생에 대한 진실은 비록 기독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사상가적 차원의 정직한 기술만이 신비주의적 광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가 산 그 시절의 유대인들의 신앙적 단결심은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각 계층별로 구세주를 염원하는 방식에 차이는 있었지만, 보수적인 율법학자들과 사제 등을 제외하면 정치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도구로서의 신앙이 더욱 발전하고 굳건해 졌죠. 지금도 중동 지역에서는 거센 모래폭풍 속에서 각기 민족들이 종교적 신념을 버리지 못하고 대립하면서 각자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다투고 있습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죠.

야훼의 유일신으로 출발해 핍박과 굴곡의 역사를 거친 유대인 민중 속에 예수는 구세주처럼 나타났습니다. 다른 과격파들과 달리 그의 가르침은 무장투쟁이 아니었죠. 그의 방식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따랐지만 동시에, 예루살렘의 장사꾼과 환전꾼들이 모인 시장으로 변한 인간의 신전을 부수고, 하나님의 손으로 지어진 성전을 세우겠다고 공언하는 그를 보수적인 기득권 사제들이 고운 눈으로 볼 리는 없었습니다.

기존의 유대교 권위를 무너뜨리는 예수가 그들의 눈 밖에 나기 시작했고, 스스로 '메시아'임을 자처한 것은 좋은 반격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안식일에도 일을 멈추지 않은 그는 율법을 어긴 것이고, 결국 어쩌면 자신이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어떤 십자가에 매달리게 됩니다. 고통스럽게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의 공생활이 옳았음을 하나님으로부터 증명받고 싶어하던 예수에게 천사가 나타나죠. "내가 메시아가 맞습니까?" 불안하지만 내심 기대하는 눈치의 이 한 절망적인 인간의 눈엔 어린 아이가 천사로 보일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대 반전이 이루어집니다. 천사가 나타나기 이전의 상태가 반복적이며 복합적인 의미로 표현됩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가시나무를 쓴 예수의 머리에 뜨거운 피가 흐르는 동안, 바로 옆에 매달린 다른 죄인들이 고통스러운 절규를 뿜어댑니다. 비명을 내지르기도 벅찬 아픔 속에서 '부활'과 '메시아'는 이미 남의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예수의 마지막 유혹]은 빛나는 걸작입니다. 영화는 '전율' 그 자체입니다. 이미 십자가를 만들던 목수, 예수가 화면 가득 우울한 표정으로 클로즈업될 때, 유다가 칼을 들고 그를 죽이러 왔다가 포기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들은 까닭 없이 소리지르고, 과장하여 자신의 본심을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영화의 어느 구석에서도 예수를 완전히 망가진 인물로 그린다거나, 그와 반대로 신비롭게 그리는 것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빌라도도, 유다도, 베드로도, 세례 요한도 그 누구도 흔들리지 않은 완전한 선도 아니며, 극악무도한 완전한 악으로 표현되지도 않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끝없이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하고, 새로 다짐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방향은 있으나 확신이 없고, 주장은 있으나 행동하지 못하는, 그러면서도 그때마다 새로운 고민을 쏟아내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사람들로 영화는 가득합니다.

사족: 예수는 마구간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구간이라는 곳은 철저한 밑바닥입니다. 마구간에서는 차별도, 권위도, 억압도 없습니다. 가장 추하고, 아무것도 없는 그런 곳에서 탄생한 존재가 최근까지도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당신'들의 마음 안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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