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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 이미연, 이병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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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38 조회2,9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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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dok.jpg2002년작. 박영훈 감독. 이미연, 이병헌, 이얼, 박선영 출연.

이병헌이 연기한 대진이의 처지와 계획을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는 은수(이미연)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보통 첫눈에 어떤 사람에게 반한다는 그 감정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입니다. 게다가 얄궂게도 형이 결혼하기로 한 여자가 바로 은수 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의 주변에 여자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도 은수 보다 더 매력적인 여자가 따라다닙니다.

하지만 대진은 은수를 형수로 모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은수와 한 집에서 같이 살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해 합니다. 어찌보면 지독히도 운명적입니다. 첫눈에 반한 여자가 같이 사랑 할 수도 없으면서 매일 보며 같이 살아야 한다니...하지만 대진은 나름대로 잘 적응해 왔습니다. 아마도 형에대한 사랑도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뜻밖에 사고를 당합니다. 그것도 아주 이상할 정도로 두 형제에게 동시에 닥친 일이었습니다. 이 사고는 쓰러진 대진이 계획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대단히 발생할 확률이 적은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대진이는 얼마간의 치료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해야하고, 대신에 형은 중간에 절대로 깨어나서는 안되어야 이야기가 됩니다.

만약 대진이가 형을 죽이거나 혹은 누군가가 형을 죽이는 것을 방관 했다면 어쩌면 이 이야기는 집착이 부른 살인 정도의 메스터리물이 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중독]은 '빙의'라는 이상한 현상을 끌어내 관객을 속이는 것이 목적인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대진이의 은수 사랑은 '빙의'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할 목적으로 빌려온 소재에 불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대진이에게 닥친 이 우연하고 어이없는 사고와 어떻게 형의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갔다고 은수를 속이는 행위가 일치되는지 영화는 설명하기 버거워 합니다. 대진이는 카레이서 입니다. 자동차와 스피드라는 것은 아주 현실적이고 대중적인 관심 분야지요. 그런데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형인척 합니다. 그가 사전에 공상과학이나 우리 주변의 이상한 현상들에 심취해 있었던 인물 이여야 하며, 연기학원에 다니며 배우가 되려고 하고 어느정도 소질이 있는 사람이어야 가능한 스토리 입니다.

또한, 대진이가 병실에서 눈을 떴을 때, 그리고 형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디선가에서 주워 들었던 '빙의'를 계획하고 은수에게 다가 가려고 계획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치밀함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그는 정말로 형인척 해야하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사람을 속여야 하고, 다루지 못하던 가구도 형 처럼 다뤄야 합니다. 형처럼 말해야 하며, 형이 좋아하는 옷을 입고 요리도 해야 합니다.

이건 실제로 불가능 합니다. 불가능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영화를 밀어부치는 감독의 속내에는 그만큼 대진이가 은수에 대한 사랑이 지독한 중독에 가까웠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도는 순수하지 않습니다. '빙의'가 원래 목표 였고 은수와 대진과 그의 형이 삽입된 것입니다. 감독이 원하는 마지막의 반전을 위해 등장인물인 대진은 천재가 되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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