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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빌 Dogville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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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44 조회2,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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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ville.jpg2003년작.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니콜 키드만, 폴 베터니, 제임스 칸 출연.

감독은 아마 낮선 이방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폐쇄적 공간으로써의 공동체 마을 도그빌과, 인간 본성의 추악한 면을 결국 성적노리개로 전락해버린 그레이스를 통해서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의 바닥에 선을 긋고 가상의 벽을 만들고, 마치 뻥 뚫린 사방의 공간은 알고보면 스튜디오의 벽이라는 사실은 주 무대가 되고 있는 도그빌이 속으로는 차갑고 냉정한 폐쇄성을 가지고 있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환하게 열려 있음을 표현합니다.

열린사회, 그것은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이 모여사는 상황 속에서는 불안한 사회임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누군가는 희생되며, 누군가는 과장 된 혜택을 누리고, 남들과 다른 구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해받고 있다며 동정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 속의 척이 그렇고, 빌이 그렇고, 톰이 그렇고, 그레이스가 자신의 남편을 유혹했다며 성질내는 부인이 그렇습니다.

무엇 보다도 그런 사회를 지향한다며 법을 규정하고, 희망에 부풀 게 만들었던 몇개의 빌(ville)에 대한 감독의 노골적인 비난이 영화의 큰 줄기를 형성합니다. 그 안의 인간 본성은 실상 그들의 대표로 서있는 주류계층을 대표합니다. 비록 도그빌은 한 산골의 가난한 마을로 설정 되었지만 그것은 이방인 그레이스에겐 월급을 주는 주류 계층일 뿐입니다.

열려있는 척 하면서도 사실은 내면적으로 심한 차별과 무관심이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그 곳은 모두 '도그빌'입니다. 그러나 더 크게 본다면 그것은 국가 입니다. '도그빌'이라는 공동체가 마을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도그빌'은 원래부터 그런 인간들이 모여 만든 상징일 뿐인 것인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보스로부터 권력을 부여받은 그레이스는 무자비한 결론을 내립니다.

국가와 집단 권력에 대한 거부가 아니면 내릴 수 없는 결론입니다. 그 안엔 죄없는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죠. 여기에서 인간 내면의 비열함은 영화의 중심에서 벗어납니다. 그건 집단 내부의 기술적 문제일 뿐입니다. '도그빌'에는 리더가 없습니다. 있다면 회의를 진행하던 톰 정도가 되겠지만 그가 어떤 결정을 단독으로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은 만장일치를 통해서만 이루어지죠. 이건 구성원들의 개인에 문제를 둔 게 아닙니다. 만약 구성원의 문제였다면 반대의견이 나와야 하지만 '도그빌'엔 그게 없습니다.

따라서 이건 순전히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비난 영화입니다. '도그빌'은 가난한 마을이고 폭력을 사용하지 않지만, 마피아들은 부자이고 폭력을 사용합니다. 반대로 '도그빌'은 겉으로는 안정되고 열린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비열한 사회이고, 마피아들은 무섭고 악랄하게 보이지만 실제론 부패를 척결하는 정의의 사자들 처럼 나옵니다.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뒤집어놓고 양심을 찔러대고 있는 것입니다. [도그빌]을 보고 양심이 찔리는 사람은 가난한 마을 사람들이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아닌 것이죠.

[도그빌]이라는 영화에는 진지하면서도 강렬한 힘이 있습니다.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들이라면 배우의 연기에서 였건, 내용에서 였건 여러가지 재미를 느꼈을 것입니다. 라스 폰 트리에의 의도적인 연출과 영화 철학에 흥미를 가진 관객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평론가들은 그에게서 새로운 영화의 흐름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더 봐야하는 감독으로 생각합니다. 핸드핼드도 그렇지만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주인공의 비참함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표현하는 점이 특히 그렇습니다. 또한 캐릭터들은 여전히 선명하지 못하고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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