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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 동성애+로드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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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39 조회2,7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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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movie.jpg2002년작. 김인식 감독. 황정민, 정찬, 서린 출연.

로드무비]는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동성애를 본격적으로 다뤘다고 하지만 어색하거나 엽기적이지 않고 마치 이성애와 똑같은 감성으로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해낸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고작 8천 명만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다고 전해집니다. 아무도 [지구를 지켜라]나 [오세암]처럼 재개봉을 소리높여 외치지도 않았습니다.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게 해달라!"라며 운동 같은 걸 벌이는 영화야말로 권력 그 자체입니다. 아주 웃기는 현상이지요.

동성애의 관습의 벽은 두껍습니다. 인생의 패배자들이나 자살 직전에 놓인 일부 사람들이 관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지요. 방송에서는 매일 그들이 매우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우리를 부추깁니다. '에이즈'나 '문란한 성'에 관한 주제의 프로그램에서는 빠지지 않고 '호모 섹슈얼'을 언급합니다. 그들에 대한 부적절한 시선, 이것은 극복되어야 할 인류의 문제 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그것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대식과 석원의 만남은 지극히 우연적이었지만 마치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듯 내색하지 않고 옆에 있어주며 서로 의지하게 됩니다. 중간에 끼어든 윤락녀에게 정을 주지 못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여행을 재촉하는 대식에게서 몇 개의 단어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고통스럽고 힘든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드무비]는 펀드매니져 라는 상투적인 석원(정찬)의 캐릭터와 결국 죽음으로 결론지어 버린 결말 부분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고 뛰어난 영상 감각을 보여 주었고, 감독의 따뜻한 시선과 황정민, 정찬, 서린 등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에서 다른 한국 주류 영화와는 차별되는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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