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 자! 환타지의 세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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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31 조회2,6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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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작. 감독: Masayuki Ochiai (One Snowy Night) & Hisao Ogura (The Marriage Simulator) & Masayuki Suzuki (Samurai Cellular, The Storyteller)
출연: <스토리텔러 - The Storyteller> Tamori, Keiko Toda, Kohji Yamamoto
<눈 속의 하룻밤 - One Snowy Night> Ren Osugi, Kazuma Suzuki, Akiko Yada, Kazuyuki Aijima
<사무라이의 휴대폰 - Samurai Cellular> Kiichi Nakai, Megumi Okina, Norito Yashima
<결혼가상체험 - The Marriage Simulator> Takashi Kashiwabara, Narumi Kayashima, Izumi Inamori, Saya Takagi
[기묘한 이야기]는 1990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되었던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던 4가지 에피소드중 국내에 [채스]편을 제외하고 3편으로 묶어 상영된 극장판 입니다.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는 TV에서 방영될 때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전해지며, 후지TV의 프로그램중 가장 롱런한 프로그램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편씩 방영했다고 하니 10년이면 1500여편이 되는군요. 그 심한 경쟁율을 뚫고 10주년을 기념하여 극장판으로 제작된 [기묘한 이야기]에 포함된 3편은 어떤 작품들일까요? 작품의 결정적 힌트를 읽고 싶지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눈속의 하룻밤]
눈이 심하게 내리는 산에 비행기가 불시착 합니다. 살아남은 사람은 남자3, 여자2 뿐입니다. 그나마 여자중 한 사람이 발에 상처를 입어 걸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들중 한 사람이 가까운 곳에 산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그런 곳에 산장이 있을리가 없지요. 하지만 추위와 두려움은 그들을 그 곳으로 향하게 만듭니다.
당연히 부상을 입은 여자는 짐이 될 뿐이었습니다. 그녀를 업고 가던 사람이 하나 둘 포기를 하게 되고 끝내는 그녀가 얼지 않도록 눈 속에 파묻고 나중에 구하러 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떠나게 됩니다.
부상당한 여자의 친한 친구였던 미사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뒤돌아보며 괴로워 하고 곧 이것이 눈덮인 산을 공포로 몰고간 원인이 됩니다.
산장은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됩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난로에 불을 지피고 담요를 뒤집어 씁니다. 이쯤되면 산장, 난로, 담요 이 모든 것들이 혹한의 추위에 떨고 있는 이 사람들의 환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감독은 남자중 한명이 "불을 자세히 보라. 따뜻하다고 느끼면 따뜻해진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힌트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피곤에 지쳐 있습니다. 잠을 자야하지만 깨어나지 못하면 모두 죽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명씩 돌아가며 불침번을 서기로 합니다. A가 1번 자리에서 불침번을 서다가 B를 깨우고, B가 누워 있던 2번 자리에서 잠을 청합니다. B는 A가 누워 있는 2번 자리의 한쪽에서 다시 불침번을 서고, 5분후 C를 깨운후 C가 누워 있던 3번자리에 눕고, C는 다시 그 옆에 앉아 불침번을 서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 A가 앉아 불침번을 섰던 1번자리는 항상 비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사람인 D는 존재하지 않는 E라는 1번자리에 누워 있던 사람을 깨운뒤 자신이 그 자리에 누웠다는 결론이 됩니다. 영화는 여기에서 공포를 주고 있죠. 사람은 4명인데 불침번은 5명이 돌아가서 설 수 밖에없었던 상황 말입니다.
물론 다른식의 해석도 가능합니다. 불침번 서는 자리가 항상 1번 자리라는 것이죠. 1번 자리에서 불침번을 서던 A가 5분후 2번 자리로 가서 B를 깨우면 B는 1번 자리에 와서 불침번을 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비어 있는 자리도 없고 한명이 더 필요하지도 않죠. 하지만 영화에선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주인공 미사의 잘못된 주장를 그대로 믿어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은 하나씩 살해 당합니다. 당연히 잠을 자던 미사가 자신도 모르게 깨어나 사람들을 죽인 것이죠. 스토리텔러는 2명의 조난객 이야기의 마지막이 이렇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죽은 시체가 자기 옆에 누워 있던 것을 궁금해 한 그 조난객은 카메라로 밤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촬영을 해보았더니 뜻밖에도 그 사람이 잠결에 죽은 사람을 묻었던 곳으로 걸어가 시체를 파낸후 자기 옆에 놓고 잠을 자는 모습이 찍혔더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결국 구조대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미사를 구출하면서 끝이 나는데 그땐 이미 나머지 4명의 사람이 비참하게 죽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가운데 난로라고 생각했던 곳은 누군가에 의해 삽으로 살해를 당했던 부상당한 친구를 묻었던 자리였고, 죽은 사람의 피를 보며 따뜻한 온기속에 불침번까지 섰던 집단환상은 그렇게 비참한 살해극으로 끝이 난 이후였습니다.
[사무라이의 휴대폰]
겁많고 소심하며 색을 즐기는 오이시 장군에게 어느날 휴대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300년후인 미래에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오이시는 처음엔 당황하지만 점차 자신이 역사적인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의반 타의반 자신의 영주의 복수를 위해 행동에 나서게 됩니다. 물론 300년후 역사의 진실성을 파헤치려는 한 회사직원의 전화에 의해 의도된 영웅적 대사가 그의 행동에 용기를 주었죠.
이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습니다. 나카이 키이치의 코믹한 연기가 한몫 하지만, 무엇보다 후대의 인물에 의해 의도하지 않은 역사가 기록된다는 사실이 흥미있습니다. 사실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전화였지만 단순한 확인 차원이 아니라 진실로 입증시키기 위한 노력이 들어가 있는 것이죠. 영화 첫부분에 역사적 사실이 입증되어 다시 차원을 넘어 돌아와 폐기되어야할 휴대폰이 미쳐 돌아오지 못하고 수천년후 이집트 유적에서 발굴되는 장면도 매우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오이시가 복수를 결행했던 1700년에서 300년 후라면 현 시대인데 전화를 걸어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회사의 장면은 마치 수백년 후에나 있을법한 미래사회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감독은 혹시 우리가 살고 있는 2003년 이 시간도 후대에 조종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결혼가상체험]
[결혼가상체험]은 마지막 반전이 가장 중요했던 이야기 입니다. 어느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 극장에서 이루어 집니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있던 남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게되죠. 그 후로 이들은 결혼을 약속 하게됩니다. 이들은 마침 결혼정보 회사에서 실시하는 가상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게되는데 이들의 결혼 생활을 미리 시뮬레이션하여 보여주는 것이지요. 마치 꿈을 꾸듯 그들은 자신의 미래를 보게됩니다.
결코 밝지많은 못한 결혼생활, 처음부터 부딪치는 사소한 싸움은 결국 변해가는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는 관계로 까지 이어집니다. 이혼하게 되는 것이죠. 이들은 가상체험을 중단하고 결코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이 이혼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에 실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하기로 한 약속을 파기하는데로 이어집니다. 차라리 잘됐을 수도 있었겠지요. 가상체험이긴 하지만 누구도 관여하지 않은 온전한 그들의 결정이었으니까요.
그 후로 이들은 각자의 생활로 돌아갑니다. 서로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가상체험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한 그들은 다시 만나 사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상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는 무엇을 원한 것일까요? 그들은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지 못합니다. 단지 그들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은 스스로 설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데에 있을 것입니다.
[스토리텔러]
비가 세차게 내리던 기차역, 비가 그칠때까지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해주던 선그라스맨 스토리텔러 타모리는 비가 그치고 한사람씩 그 곳을 떠나자 '하나 더'를 외치는 관객을 비판합니다. 그때 밴치에 누워 있던 노인이 다가와 '하나 더'라고 말하자 타모리는 매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앤딩크래딧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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