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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보이 - 즐겁지만 개운치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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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32 조회2,6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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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aboy.jpg2002년작. 크리스/폴웨이츠 감독, 휴 그랜트, 토니 코렛, 니콜라스 홀트 출연.

런던에 살고 있는 독신남의 이야기.

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하루하루 TV와 쇼핑만으로 생활해가는 독신남 윌의 이야기인 [어바웃 어 보이]는 1998년 영국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한 것입니다. 뜻밖에 감독이 [아메리칸 파이]를 감독했던 웨이츠 형제가 맡게 되었는데 인터뷰에서 휴 그랜트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지만 막상 작업해보니 지적이고 수준 있는 감독이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윌은 가정을 갖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평생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의지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만나는 여자들과도 하룻밤 자는 것 외엔 관심이 없습니다. 조금더 가까워지려고 하면 자신의 처지가 당장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일들이 반복됩니다. 직업없이 놀고, 돈쓰는 것만 좋아하는 남자, 여자들이 좋아할리 없겠죠? (정말 그런가요? 아무리 돈많고 잘생겨도?)

이 영화의 메인 줄거리는 우리와는 사정이 많이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매력적이고 비교적 꼬시기 쉬운 상대인 독신 아기엄마를 만나기 위해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모임(SPAT)에 들어가는 남자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긴 힘들죠. 게다가 아이가 있는 남자를 선호하는 여자들의 사고방식도 그렇구요. 아이를 가지고 있고 가정을 꾸려본 경험이 있는 남자라야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

하지만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점차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마지막엔 제법 윌을 지적해주고 격려도 해주는 노는 아이로까지 발전했죠. "쌍을 이루는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그 이상의 여분의 사람이 필요하다. 윌과 나는 그 여분이 생겼다. 인간은 섬이 아니다." 이런 멋진 말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근본적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원작의 주장은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강조하는 메세지입니다. 이것에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관계없이 이 영화는 제법 깔끔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휴 그랜트의 연기도 좋았구요. 하지만 모든 것이 영화 속의 윌과 마커스의 노력처럼 쉽게 이루어진다고 결론내버린다면 이 영화는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윌은 그렇게 해서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았겠지만 영화 속의 윌과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여전히 섬에서 살겠지요. 영화속의 마커스같은 아이는 윌같은 아저씨가 나타나지 않는한 여전히 마커스 처럼 살테구요. [어바웃 어 보이]는 30대 어른의 책임감에 대해 어쩌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그냥 휴 그랜트와 아이의 귀여운 연기를 보며 잔잔한 재미에 즐거워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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