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 - 무난하지만... **1/2 > 예전리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예전리뷰

시월애 - 무난하지만... **1/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32 조회2,272회 댓글0건

본문

ilmare.jpg2000년작. 이현승감독, 이정재,전지현 출연.

시간을 다루는 초현실적 영화들이 간과하는 문제들 - 나는 과거의 변하지 않는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과거의 나를 만나서 나를 변화시켰다고 해서 현재의 내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변한 나는 내가 더이상 아니기 때문이며, 차원을 달리하는 과거의 나 일뿐 현재의 나 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입니다. -

2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성현과 은주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합니다. 그들은 각각 일마레라는 해변가의 저택에 살았던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데 편지함과 강아지가 그들 사이에 차원을 달리하는 사랑의 매개체로 사용됩니다. 편지함이라면 몰라도 강아지는 좀 이상하다는 평도 있지만 정작 문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성현과 은주가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한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은주에겐 일주일 후였지만 성현은 2년 후 토요일 이었죠. 은주는 약속대로 일주일 후 제주도의 해변으로 나갔지만 성현은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여기에서 큰 실수를 할뻔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1998년에 살고 있는 은주의 세계에서는 성현이 죽었기 때문에 못나온 것으로 설정했지만 만약 죽은 것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하지만 성현이 살아 있었다 하더라도 절대로 만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절대적으로 다른 차원의 각각 다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은주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성현은 은주가 제주도에 갔던 그 일주일 후 일마레의 집에 있어야 합니다. 또한 2년이 지난 후 성현이 제주도에 갔을 때 편지를 주고받았던 은주는 역시 2년이 지난 2002년 어딘가에 있어야 하는 것이죠.

환타지는 때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표현 함으로써 감정과 여운을 극대화 시킵니다. [시월애]와 비슷한 소재의 거의 모든 영화들도 역시 환타지로 둘러싼 그 중심에는 사랑과 휴머니티가 있습니다. 인간의 의지, 또 그것을 방해하는 어떤 물리적인 시간등은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만드는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바노와영화는 한국 상업영화의 미래가 SF 판타지물에 있다고 믿습니다. 10년전 영화를 한참 많이 보던 시절 한국영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코메디라고 생각했었듯이(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 과격해지고 어리석은 수준이하의 코메디가 난무하는 것을 보면서 이젠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기임을 느낍니다. 이미 3년이나 지났지만 [시월애]나 [동감]류의 SF적인 멜로영화들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directors.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