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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2 : 리로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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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34 조회2,4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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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rix2.jpg2003년작. 래리-앤디워쇼스키 감독, 키아누 리브스(네오), 로렌스 피시번(모피어스), 캐리 앤 모스(트리니티), 휴고 위빙(스미스 요원), 맷 매콤(톰슨 요원), 제다 핀켓 스미스(니오베), 모니카 벨루치(페르세포네), 람베르 윌슨(메로빈지안), 헤럴드 페리뇨 주니어(카인), 해리 J. 레닉스(록) 출연.

[매트릭스]시리즈만큼 최근에 논란거리가 많은 영화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각종 물리학의 주제들이 언급되고 제페니메이션과 잡지만화, 기독교 사상과 불교의 윤회, 도가사상까지 나오기 시작하면 [매트릭스]를 둘러싼 이 논쟁들의 도가 좀 지나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래부터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므로 작품의 결정적 힌트를 읽고 싶지 않으신 분은 이곳에서 빠져나가셔야 합니다.

[매트릭스1]에서 평범한 회사원 앤더슨과 해커의 이중생활을 하던 니오가 다른 세계에서 온 트리니티와 모피어스를 만나고, 21세기 어느 시점에선가 이미 멸망한 인류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그동안 매트릭스 안에서 평온하게 살아왔던 자신의 진정한 실체는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핵심이었다면 [매트릭스2]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기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사이온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사이온은 1편에서 그런 곳이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되었었는데 2편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계와의 전쟁을 벌이지만 음식과 공기, 각종 비행함정 등에서 여전히 기계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세계죠. 그렇기 때문에 3편이 인간과 기계의 공존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이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썬 가장 높아 보입니다.)

또, 1편과는 달리 좀 더 다양한 부류의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하는데 소개 정도로만 그치고 있어서 3편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업그레이드된 스미스 등 에이전트들의 화려한 액션은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기술적 강도에 놀라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CG가 너무 튄다는 의견도 있는데 적어도 CG부분에서는 어떤 것을 예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은 뻔한 것 아니었나요?

전체적으로 2편이 완결성을 갖추지 못하고 독립적으로는 불분명한 해석과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한다면 구체적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여전히 많은 부분이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1편도 그렇고 2편도 마찬가지로 적어도 전체 주제는 SF로써 손색이 없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세련되게(스토리나 기술적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없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것이고 얼마나 풍부한 상상력을 담아내느냐 하는 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문제와 관련된 의문이 많아 아래에 정리하겠습니다. [매트릭스1,2]까지만 본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 유효기간은 DVD출시 혹은 [매트릭스3]의 개봉 전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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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이온의 사람들은 동굴 속에 사는 원시인들처럼 그려지는가? 모피어스와 니오가 탄 함선이 사이온에 착륙허가를 얻을 때 등장했던 하얀 바탕 위의 초미래적 공간과 비교해보면 너무도 차이가 나지 않은가? 함대를 움직이는 기술은 22세기적인데 반해 왜 민중의 삶은 19세기 이전으로 비치는가?

같은 의문으로 사이온의 사람들에게 교육이나 경제 엔터테인먼트, 예술, 스포츠, 사회문제 등은 전혀 발달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들에게 이런 가치는 완전히 포기되고 말살되었단 말인가? 남은 인류는 오로지 기계와의 전쟁에만 매달려 있는 짐승같은 무리들이란 말인가?

EMP라는 전자기적 펄스를 사용하여 침입자들을 물리칠 줄 아는 현대적 기술의 소유자들인 사이온의 사람들은 왜 수십만 명이 모인 곳에서 모피어스가 연설을 할 때 마이크조차 사용하지 않을까? 스피커는 어디에 있나? 그들은 왜 춤을 추고 노래 부를 때에도 전자 악기를 이용하지 않고 기껏해야 원시적인 악기인 북을 두드리는 것일까?

기계와의 전쟁으로 하늘을 불태웠다는 21세기 인류 멸망 이후의 초기에 살아남은 인류는 어떻게 사이온을 재건할 수 있었고 어디로부터 에너지를 얻어냈는가? 그리고 왜 AI들은 그들이 충분히 재건할 때까지 내버려 두었을까? 사이온의 멸망을 그렇게 원하지 않았다면 왜 그것을 하나의 선택으로 프로그램해 놓았을까?

매트릭스의 설계자와 니오가 만나는 장면에서 비록 니오같은 존재가 불확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이지만 충분히 예측가능 하기 때문에 살려두는 것이라면 왜 트리니티는 그를 구하러 매트릭스로 들어가는 것일까? 그리고 죽었던 트리니티를 다시 살려내는 니오의 능력까지도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일이었을까?

메로빈지안과 트윈스는 왜 키메이커를 왜 가두었는가? 키메이커에게서 무엇을 원했기에? 무언가를 원했다면 왜 진작에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그대로 가둬두는 것으로 만족했을까? 그리고 페르세포네는 왜 그들에게 쉽게 길을 안내하는가? 니오가 키스해주어서? 메로빈지안이 바람펴서?

매트릭스의 세계가 의심할 바 없이 현존하는 세계와 똑같이 그리고자 했다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니오의 모습이나 높은 빌딩에서 떨어지는 에이전트등의 모습은 왜 뉴스에서 다뤄지지 않는가? 고속도로에서 대형 사고가 일어나고, 각종 수퍼맨들이 달리는 차 위를 발광하며 점프해 다니는데 왜 일반인들에게 목격되지 않으며 TV에도 나오지 않는 것인가?

니오가 매트릭스 안에서는 상대할 자가 없을 정도로 정말 강하다면 왜 그의 주먹과 발길질을 수도 없이 당하는 적들을 한번에 쓰러뜨리지 못하는가? 싸움은 기회를 잡아 한방에 끝내는 것이 승산이 높은 것인데 대충 때리고 일단 쓰러뜨린 채 적들을 다시 일어나게 하여 마치 무용이나 발레를 하듯 싸움을 즐기는 니오를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까?

자신을 끊임없이 복제하는 신기술을 몸에 익힌 스미스가 니오의 배를 손으로 찌르자 니오의 몸이 점점 복제되어 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니오는 왜 스미스의 그 주먹을 피하지 못했을까? 갑자기 날아와서? 그렇다면, 그것이 주먹이 아니라 칼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갑자기 날라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허용했을까? 그리고 왜 니오나 모피어스는 스미스의 복제를 위한 주먹이 자신의 복부를 관통했는데 피를 흘리지 않은 것일까? 복제를 위해 내뻗는 주먹은 싸울 때의 일반적인 주먹과 달리 피를 흘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전 약속이라도 있었을까?

트리니티가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리며 총을 쏘는 장면에서 트리니티와 뒤따라 뛰어내린 에이전트는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같이 뛰었을까? 빌딩 아래에 무슨 특별한 대책이라도 있었을까? 실제로 니오가 하늘을 날아 총에 맞은 트리니티는 구하지만 총에 맞지도 않은 뒤따라 뛰어내린 에이전트는 그대로 땅에 처박혀 죽는 장면이 나온다.(혹시 자살특공대?) 죽었다는 확증은 없지만 그게 죽은 게 아니라면 왜 폼 나게 착지하지 않고 차에 처박혀 땅속으로 들어갔겠는가?

매트릭스는 왜 창조되었는가? 설계자가 니오에게 설명한 것은 100% 진실일까? 왜 니오의 선택은 오로지 2가지뿐이었을까?(사이온을 구하거나 트리니티를 구하거나 : 이건 중요한 문제이다. 둘 중 어느 것도 인류애에서 벗어나는 건 없다. 사이온을 구하는 것도 사랑이며, 트리니티를 구하는 것도 사랑이다. 둘의 차이는 자신과 직접적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멸망을 원하는 거대한 통제자 앞에선 사이온을 택해도 멸망하며 트리니티를 택해도 멸망한다. 그런데 왜 설계자는 니오가 두 가지 중의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가 마치 대단한 결정이나 되는 것처럼 강조했을까? 여기의 숨은 의도는?)

매트릭스 설계자는 AI일까? 아니면 역시 또다른 매트릭스에 의해 통제되는 프로그램의 일종일까? 왜 [매트릭스]는 SF의 뻔한 클리쉐에도 불구하고 3부작으로 만들어졌을까? 사이온의 물리적 위치는 지구 속이라고 1편에서 설명되었는데 그렇다면 AI들의 물리적 위치는 어디일까? 지구 밖일까? 아니면 초미립자 세계일까? 사이온에서도 발휘되기 시작한 니오의 능력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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