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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1/2 이중간첩 ** 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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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35 조회2,3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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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coastguard.jpg2002년작. 김기덕 감독, 장동건 출연.

야간에 초소근무를 서는 군인들이 극장이 떵떵 울릴정도의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영화는 처음부터 고민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동네 건달을 실수로 죽인 이후 점점 미쳐가는 주인공과 동네 처녀의 엽기적인 행각은 김기덕 감독 답다는 느낌이 들었고, 우왕좌왕 하는 군인들이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기합을 받으면서 부터는 [해안선]에 대한 진지한 감상은 포기되어야만 했습니다. 모처럼 실실대며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무척 재미있게 엽기 군대놀이를 감상 하였습니다. 
 
  

 
<이중간첩>

doubleagent.jpg2002년작. 김현정 감독, 한석규,고소영,천호진 출연.

[이중간첩]에서 몇가지 불만인 점을 간추려 보면 남파간첩 임병호를 돕는 러시아 기자(?)가 모든 정보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고 지나치게 전지전능한 스파이로 그려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과, 라디오 DJ출신이었던 윤수미에게서는 어떤 카리스마나 전문 스파이로써 과업을 달성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 평범한 여대생 정도의 느낌만이 들었다는 것, 그리고 정보기관이 귀순한 임병호를 쉽게 믿고 중요 업무를 맏기는 일이 과연 가능했던 시기였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수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또, 스파이들의 활동이 특별히 주목할 것이 없었으며, 마지막 임병호가 사살되는 장면에서도 상당히 진부한 설정이 아쉬웠는데 이런 전반적인 불만의 위에는 도데체 지금 이 시기에 무엇을 목적으로 이런 영화가 제작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다랗게 놓여있었습니다. 아픈 역사를 그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나 그것의 뿌리에는 뼈아픈 반성의 목소리가 있어야 하며, 단지 그 시대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 만으로는 눈에 보이는 볼거리 이상의 어떤 깊은 감정을 이끌어 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비>

butterfly.jpg2003년작. 김현성 감독, 김민종,김정은 출연.

삼청교육대라는 강제적 상황이 주인공의 사랑을 비극적으로 몰고 간다는 내용의 맬로드라마 입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두 남녀가 제대로 뜻을 펼치기 전에 재회하지만 전혀 다른 위치에 놓여진 자신을 발견 하게 됩니다. 민재는 혜미의 집을 찾아가고 그 곳에서 우연히 남편인 대령에게 발각되면서 운명은 그들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치 않고 이때부터 민재가 끌려간 삼청교육대는 영화의 주 무대가 됩니다.

혜미는 왜 해명을 하지 못했을까? 좋아했던 오빠였을 뿐이고 최근에 우연히 만나 한번 초대한 것이라고 왜 말하지 못했을까? 그녀가 비록 대령으로부터 도망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5년이 넘어 재회한 옛 남자친구에게 목숨까지 바칠 정도의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 날 수 있는 것일까? 민재가 4주간의 교육을 받고 돌아가도록 되어 있을때 갑자기 나타난 검은 양복의 조직들은 어떻게 그렇게 때를 맞추어 나타날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이 마지막의 비극적 결말을 위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처리된 것은 [나비]가 내세우는 목표에 훼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삼청교육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래전 어느 한 부분에서 발생한 사소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윗세대, 아버지 어머니들이 겪어야 했던 광범위하게 비합리적인 세상의 한 사례일 뿐이었죠. 명령으로 시작해 명령으로 끝나고, 폭력으로 시작해 폭력으로 끝났던 바로 그시대 어른들의 사고방식이 지금도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며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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