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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요, 책, 사랑... - 경의선 **1/2, 별빛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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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8:15 조회2,8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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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The Railroad 2006 ★★1/2

railroad1.jpg박흥식 감독. 김강우, 손태영 출연.

독문학을 전공한 한나(손태영)와 기관사 만수(김강우)가 밤늦게 경의선의 종착점인 임진강역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만나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나눈 뒤 헤어집니다. 상처입은 남녀의 우연한 만남의 시간 대부분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달래고 위로하는 데 바쳐집니다. 비록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준 하룻밤 사이의 짧은 대화가 전부였지만 아마도 그 시간은 두 사람에게 자신의 삶에서 가장 진실한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내 마음에게 하는 것과 같은 거짓 없는 이야기를 나눌 때 전해지는 순수한 감동과, 상처를 치유하고 모두 제자리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감싸안는 티 내지 않은 계층 간의 화해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한나와 만수가 임진강역에서 처음 눈길을 주고받으며 나눈 대화의 절반 정도는 좀 이상했고, 전반적인 손태영의 부자연스런 연기도 작품 전체에 마이너스였던 것 같습니다. 
 
 
 
별빛 속으로For Eternal Hearts 2007 ★★★

eternal_h.jpg황규덕 감독. 정진영, 정경호, 김민선, 차수연 출연.

<별빛 속으로>는 교수 수영(정진영)이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창 시절 연애담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창밖에서 날아온 나비를 따라 들어간 강의실에서요. 그런데 어딘가 이상합니다. 학생들이 과연 평범한 교수의 연애담이 그렇게 듣고 싶을까요? 강의실에서 담배까지 피워 문 중년 남자에게서 말이죠. 이유는 마지막에 밝혀집니다.

1979년 독문과 대학생 수영(정경호)은 강의실에서 처음 본 삐삐(김민선)와 친해지게 됩니다. 그녀는 운동권이었는데 머지않아 그만 투신자살을 하고 말죠. 그 이후로 수영은 삐삐의 환영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는 우연히 삐삐의 남자친구인 같은 이름의 수영(김C)을 통해 그의 동생인 수지(차수연)라는 학생의 과외를 하게 되는데 그녀가 사는 집, 가족, 가정부, 그녀의 성격 모든 게 낯설기만 합니다. 그때부터 수영은 삐삐가 이끄는 마법에 초대됩니다. 그것은 수영과 수지의 사랑을 끝까지 지켜주기 위해 그녀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혹은 그런 수영의 믿음입니다.

전체 설정은 분노를 억누르고 죽은 인간들처럼 살아야 했던 시대를 바탕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테니스장에서 떨어지지 않는 공, 유령 같은 버스 승객들, 불꽃놀이와 같은 대공포 등의 설정이 의미 있는 이유입니다. 나비처럼 꽃밭을 헤매다 낭패를 본 제자들이 돌아오길 기대하는 간절한 현실과 어느새 훌쩍 지나버린 꿈같은 세월의 추억이 얽혀 있는 동화를 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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