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일본영화들 - 마인드 게임, 텍콘 킨크리트, 파프리카, 초속 5센티미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8:20 조회3,39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일러로만 구성돼 있는 리뷰입니다. 요즘 작업 중인 일본영화연구의 원고 중 일부이므로 혹시라도 퍼나르실 때에는 꼭 바노와영화 출처를 밝혀주세요 *
마인드 게임 マインド?ゲム Mind Game 2004 ★★★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이마다 코지, 하나무라 사토미 목소리 출연.
새내기 만화가인 니시(이마다 코지)는 어릴 적부터 여자 친구로 지내던 미욘(하나무라 사토미)과 함께 그녀의 언니가 운영하는 분식점에 간다. 마침 그곳엔 미욘과 결혼하기로 한 남자 료가 도착한다. 무엇으로 보나 그 남자에 비해 나을 게 없다고 생각한 니시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던 터였다. 그때 갑자기 두 명의 야쿠자가 가게에 들어온다. 미욘의 아버지를 찾던 야쿠자들은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들며 손님들을 위협하는데, 결국 미욘이 겁탈을 당하는 동안 숨어서 덜덜 떨고 있던 니시가 야쿠자 중 아츠라는 사내의 총에 죽고 만다. 사후 세계에 도착한 니시. 그는 온갖 이상한 신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나 이대로 죽는 게 억울했던 니시는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아 다시 환생하는 데에 성공한다. 죽기 바로 직전의 상황으로 돌아온 그는 얼떨결에 아츠의 총을 빼앗아 해치우고는 미욘 자매와 함께 가게에서 도망친다. 갑자기 용감해진 니시. 야쿠자의 경고도 무시하고 그들의 마약과 돈이 든 차를 타고 밤거리를 질주한다. 곧 야쿠자들의 차가 뒤쫓아온다. 이젠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진 니시는 앞뒤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기다리는 야쿠자들의 차를 정면 돌파하려다 바닷속으로 내팽개쳐진다. 도달한 곳은 거대하고 컴컴한 고래의 몸속. 30년 동안 거기서 살고 있던 노인을 만난 이들은 그곳을 나갈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절망하지만 머지않아 모두 고래 몸속 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니시와 미욘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시간이 흘러 고래의 수명이 다해가는 걸 느낀 노인은 니시 일행과 함께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고래의 입이 열리던 순간 노인과 니시 일행은 필사적으로 노를 저어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고래의 입을 향해 돌진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빛의 세계는 이들을 온전히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을까?
텍콘 킨크리트 鐵コン筋クリ-ト Tekkon Kinkreet 2006 ★★★
마이클 아리아스 감독. 아오이 우유, 니노미야 카즈나리 목소리, 오모리 나오 목소리 출연.
쿠로(니노미야 카즈나리)와 시로(아오이 우유)라는 두 꼬맹이가 지배하는 타카라마치라는 도시가 있다. 이들은 타고난 싸움꾼으로 이웃에서 건너온 도전자들이나 도시의 경찰, 야쿠자들까지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녀석들이다. 어느 날 타카라마치에 거대 오락산업의 이권을 노리고 신흥 야쿠자 조직이 입성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즉각 경찰과 쿠로 일행에게 포착된다. 지역 보스인 스즈키의 행동대장 키무라는 쿠로에게 된통 당하고 나서 2선으로 물러난 이후 신흥 조직의 독사 밑으로 들어가 재기를 노린다.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아는 노련한 스즈키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성이라 불리는 테마파크 건설에 박차를 가하던 독사는 킬러 3인조를 동원해 쿠로와 시로를 쫓게 된다. 거인이자 살인 기계인 킬러의 싸움 기술은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간신히 그들중 1명을 처리한 쿠로와 시로는 그러나 깊은 상처를 당하고 자신들이 힘겨운 싸움에 직면했음을 깨닫는다. 숨돌릴 틈도 없이 나타난 킬러에게 칼을 맞고 쓰러진 시로는 다행히 목숨을 건지지만, 쿠로는 점차 회복되던 시로를 더 이 세계에 머물게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한 번도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던 경찰에게 그를 넘긴다. 시로는 이제 8살밖에 안된 아이였기 때문에 쿠로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다. 시로가 경찰과 함께 있는 동안 쿠로는 무서운 살인 행위를 시작한다. 매일 야쿠자들이 한 명씩 죽어나간다. 독사는 이제 임신한 아내까지 생겨 곧 이 일을 그만두려던 키무라를 협박해 공공연히 쿠로를 만나고 다니던 스즈키의 처리를 명령한다. 이미 죽음을 감지한 스즈키는 혼자 키무라를 만나 순순히 그의 총을 맞는다. 보호소 안의 시로도 다리 밑 아지트에서 복수만을 노리던 쿠로도 오랜 아픔은 쉽게 치유되지 못한다. 테마파크가 완공된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며 거리를 쏘다니던 쿠로는 곧 다시 킬러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총과 활을 맞고 쓰러진 위기일발의 순간. 어둠의 신이 나타나 킬러들을 처단한다. 그것은 쿠로를 어둠의 세계로 안내한다. 쿠로의 또 다른 자신이 불러온 세계에서 그는 한없이 방황한다. 그 시각 쿠로가 보고 싶던 시로는 보호소에서 분열증세를 일으킨다. 쿠로와 시로, 영혼이 통한 그들은 서로 의지하며 방황을 멈추고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온다. 양심의 가책으로 독사를 죽인 키무라가 부하들에게 처단되고 어린이의 성이 불타 흉물로 전락한 채 야쿠자들이 떠난 타카라마치. 뒷골목 쿠로와 시로의 아지트에 웬만해선 자라지 않던 사과나무가 자라는 동안, 이들은 간절히 그리워하며 꿈꾸던 지구별 평화로운 한 해안가에서 자유를 만끽한다.
파프리카 Paprika 2006 ★★★
콘 사토시 감독. 하야시바라 메구미, 후루야 토루, 오쯔카 아키오 목소리 출연.
사람의 의식에 접속하여 병의 원인이 되는 인자를 직접 찾아 분석하고 치료해주는 최신식 장치인 DC 미니라 불리는 사이코테라피머신을 연구하는 정신과학 연구소가 어느 날 발칵 뒤집힌다. 연구원 중 한 사람이자 이 장치의 발명가인 토키타(후루야 토루)의 조수 히무로가 멋대로 이 장치를 훔쳐 달아났기 때문이다. 그는 이 장치로 시마 소장을 비롯해 찌바 이사(하야시바라 메구미) 등 연구원들의 의식을 무차별적으로 침입하기 시작한다. 정신에 이상이 생긴 연구원들이 계속 늘어나자 이사장은 개발 중지를 명령하고 팀은 해체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시마 소장의 동창인 코가와(오쯔카 아키오)가 심각한 착란을 일으켜 쓰러지자 소장은 이사장 몰래 급히 찌바를 시켜 그의 꿈에 접속해 치료를 시도하는데, 그만 토키타가 꾸던 히무로의 꿈과 섞이면서 혼돈에 빠지게 된다. 범인은 히무로가 아니라 이사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찌바는 꿈속의 분신 파프리카로서 이사장과 대결을 펼친다. 그땐 토키타와 히무로가 이미 의식을 지배당한 뒤였다. 파프리카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코가와가 나타난다. 어릴 때 영화를 같이 만들었던 친구의 죽음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던 코가와는 자신을 극복하고 그녀를 자신의 꿈으로 이동시켜 구출한다. 악몽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할 무렵, 현실과 꿈이 뒤섞이고 만다. 파프리카와 찌바도 분리된다. 찌바는 연구에 몰입하여 자기 마음을 몰라주던, 자신의 꿈 속에서 기계가 되어 방황만 하던 토키타에게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고백한다. 그동안 온 도시를 파괴하고 마침내 암흑 대마왕이 되어 세상을 지배하게 된 이사장 괴물과 맞닥뜨리게 된 파프리카는 우여곡절 끝에 그의 힘을 무력화시키고 집어삼킨 뒤 사라진다. 망상의 꿈에서 벗어난 도시. 긴 꿈을 깬 토키타의 곁에는 찌바가 앉아 있다. 정신적 장애가 생긴 이후 한동안 영화를 볼 수 없었던 코가와 경사는 오늘 마음속 어딘가에서 전해진 파프리카의 제안을 받아 극장에 들어선다.
초속 5센티미터 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1/2
신카이 마코토 감독. 미즈하시 켄지, 하나무라 사토미 목소리 출연.
마음이 통하는 단짝이었던 아카리(하나무라 사토미)와 타카키(미즈하시 켄지)는 벚꽃이 만개하던 초등학교 졸업식 날 헤어진 뒤 오랫동안 편지로 소식을 전하며 지낸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타카키가 카고시마로 멀리 전학을 가게 되자 이들은 3월 4일 아카리가 사는 토치기에서 만나기로 한다. 이와후네의 작은 기차역. 폭설로 열차가 지연되어 약속 시간보다 몇 시간이나 지나버렸지만 아카리는 따뜻한 차와 도시락까지 준비한 채 꼼짝하지 않고 타카키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로 옆에서 도시락을 나눠 먹은 두 사람은 벚나무 아래서 키스를 하고 작은 헛간에서 잠이 든다. 하룻밤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음날 타카키는 토쿄로 돌아온다. 몇 년이 지난다. 카고시마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타카키는 카나에라는 여학생의 시선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타카키가 처음 이 섬으로 전학 온 날부터 그에게 반해 같은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던 순박한 소녀였다. 혼자 있을 때면 항상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 모습의 타카키에게 카나에는 거리감을 느낀다. 그 문자가 사실은 수신자가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카나에는 혼자 속을 태운다. 초속 5km의 속도로 태양계를 누비는 우주선의 발사대가 있던 마을. 두 사람은 지독하게 고독한 그 미지의 곳을 향한 여정에 동참한 우주 비행사와 같았다. 토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타카키에게 카나에는 끝내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 못한다. 그날 밤 우주선이 발사된다. 다시 시간이 흐른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는 타카키는 늘 마음 한구석에 아카리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결혼을 앞둔 아카리가 자신의 방에서 중학생 어린 시절 타카키의 편지를 발견하고 그와의 추억에 잠길 무렵,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쓸쓸함으로 힘들었던 타카키는 회사를 그만두고 눈이 내리는 도시의 밤거리를 헤맨다. 그녀와 함께 벚꽃을 보는 일은 가능할까. 어딘가에 있는 그녀의 일부분을 우연이라도 만날 수만 있다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