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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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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21 03:44 조회3,6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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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사랑, 삶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두 편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

데이빗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랑쉐, 줄리아 오몬드 출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노인으로 태어나 세월이 흐를수록 젊어져 결국 어린 아이의 육체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 한 남자를 다룬 스콧 피츠제럴드의 독특한 상상력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남과 다른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주인공 벤자민(브래드 피트)의 일생을 눈물겹도록 쓸쓸하게 그리고 있는데, 이 가혹한 운명을 안고 태어난 사내를 통해 영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상적으로 나이를 먹고 지난날을 기억하며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단순히 오락적 측면만 강조해 보여줄 수도 있었던 소재이지만, 하나의 완전한 작품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의지와 열정이 이 영화에 특별한 생명력을 불어넣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Hanami 2008 ★★★

도리스 되리 감독. 엘마 웨퍼, 한넬로르 엘스너, 이리즈키 아야, 맥시밀리언 브럭크너, 나디아 울 출연.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남편(엘미 베퍼)이 한없이 가여워 어찌할 바를 모르던 아내(하넬로레 엘스너)는 그와 함께베를린에 사는 자식들도 만나고 여행도 떠나면서 마지막이 될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죽음의 그림자는 먼저 아내에게 드리워지죠. 갑자기 아내가 자신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이 늙고 완고했던 남편은 그제야 아내의 빈자리가 커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도리스 되리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내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노인은 아내가 평소 그리워했던 후지산으로 가기 위해 토쿄에 사는 막내아들의 집을 찾아갑니다. 아들이 일본으로 떠난 지 5년이 지나도록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한 번도 알아보지도, 와보지도 않았던 땅 일본. 아들과 불편한 동거를 계속하던 노인은 벚꽃이 만개한 공원에서 만난 18세의 올찬 소녀(이리즈키 아야)의 도움으로 후지산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회한이 죽은 아내의 소망으로 승화되어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부분적으로 오즈 감독의 <동경이야기>와 쿠로사와의 <살다>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한 노년의 신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지만, 죽은 어머니가 자신의 가슴 안에 있다고 믿는 어리지만 자유롭고 당찬 소녀와의 우정,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어난 벚꽃도 시간이 지나면 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영원할 수 없다는 그 쓸쓸하고 우울해지는 삶을 위로하는 따뜻한 시선, 몇 개월 사이에 고아가 되어버린, 부모와의 며칠 간의 생활이 불편하기만 했던 자식들이 겪게 될 변화 등 다양한 관점들이 어우러져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독의 말처럼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비슷한 감정이 전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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