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일본영화들 - 요시노 이발관 **1/2 구구는 고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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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3-19 21:52 조회3,8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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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일러로만 구성돼 있는 리뷰입니다. 요즘 작업 중인 일본영화연구의 원고 중 일부이므로 혹시라도 퍼나르실 때에는 꼭 바노와영화 출처를 밝혀주세요.
<요시노 이발관Yoshino's Barber Shop>(2004) ★★1/2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모타이 마사코, 아사노 카즈유키 출연.
평화로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헨델의 나무 그늘 아래서Om bra mai fu 아리아가 흐르는 인트로. 남자 아이들이 마을의 풍습에 따라 모두 같은 모양의 요시노가리라 불리는 바가지 머리를 하고 있는 작은 읍내에서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아줌마 요시코(모타이 마사코)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시코네 아들 켄타는 어느 날 토쿄에서 전학 온 사카가미에게 마을을 구경시켜주면서 그와 친해지게 되지만, 같은 반 여자애들이 모두 그에게 홀딱 반해 있는 모습에 늘 불만을 갖게 된다. 얼마후 켄타와 그의 친구들은 사카가미가 다른 아이들처럼 머리 깎기를 거부하며 수업을 빼먹기 시작하자 수업 자료와 과제물 등을 전해주러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사카가미는 곧 켄타와 같이 몰려다니는 친구들이 속한 비밀기지의 멤버로 가입하게 된다. 그가 토쿄에서 가져온 야한 잡지 덕이었다. 그러나 켄타가 야한 잡지를 학교에 가져왔다가 들켜 벌을 받고, 누나인 카나에는 남자친구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아 하루종일 문을 걸어잠근 채 속을 썩이게 되자 화가 난 요시코는 이게 다 머리를 안 자르며 나쁜 짓을 전파하는 사카가미 때문이라며 그를 야단치지만, 오히려 켄타를 비롯한 아이들마저 그의 생각에 동화되어 요시노가리 머리가 촌스럽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저금통을 뜯어서 나온 돈을 모아 머리를 자르러 가까운 옆 마을로 나가는데 터무니없이 비싼 이발비에 놀라 돌아가고 만다. 다음날 사카가미 역시 강제로 머리를 깎이자 비밀기지의 아이들은 이제 더 참을 수 없다며 합심해 집을 나오기로 결정한다. 그 길에 가족들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실직을 당한 채 한 냇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아빠(아사노 카즈유키)를 우연히 보게 된 켄타. 아버지에게서 용기를 얻은 켄타와 아이들은 산 넘고 물 건너 도착한 숲 속에 캠프를 차리고 지낸다. 곧 마을 축제가 열린다. 그때 비밀기지 아이들이 각각 다른 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한 채 등장한다. 마을 어른들은 신성한 축제를 망친 아이들에게 깜짝 놀라지만, 이들의 행동은 곧 모든 남자 아이들의 동의를 얻게 된다.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요시노가리는 싫지만 그런 전통에 얽매여 사는 엄마는 미워할 수 없던 켄타의 진심을 느낀 요시코는 마침내 마을 어른들과 함께 그 변화를 인정하게 된다. 아이들 머리에 자유가 찾아온 것이다. 오늘, 각자 개성 있는 머리를 한 아이들이 요시코네 이발관을 찾아온다. 언제나처럼 과자를 얻어먹고 만화책을 보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관습을 강조하던 무서운 아줌마 요시코의 마음은 한없이 선해져 있다.
<구구는 고양이다グ-グ-だって猫である>(2008) ★★★
이누도 잇신 감독.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출연.
유명 만화가 아사코(코이즈미 쿄코) 밑에서 일하는 못난이 3인방과 나오미(우에노 주리)는 오랫동안 함께했던 고양이 사바를 잃은 이후 작품 활동을 못하고 있던 아사코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던 어느 날 아사코가 구구라는 어린 고양이를 만나 다시 키우게 되자 자기들 일처럼 좋아하며 기뻐한다. 그러나 아직 문제는 남아있다. 그녀는 아직 솔로였다. 구구는 어느새 자라 암컷을 밝히는 나이가 됐다. 창밖에서 서성대는 핑크색 고양이를 본 구구는 정신 못 차리고 그 고양이를 쫓아간다. 녀석들이 간 곳은 근처 공원. 구구를 찾아나선 아사코는 거기서 의사인 연하남 세이지(카세 료)를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된다. 자유분방한 구구를 매개로 두 사람의 데이트는 자주 이루어진다.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시집보내려던 못난이 3인방과 나오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도우미를 자처한다. 기운을 차린 아사코는 새 작품을 구상한다. 그러나 이번엔 나오미에게 문제가 생긴다.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하며 안심했던 애인이 변심한 것이다. 홧김에 유학을 결심한 나오미. 하지만, 이대로 떠날 순 없었다. 아사코가 난소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나오미는 그녀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그녀가 수술을 받게 될 병원으로 동네 노는 여고생들을 모두 집합시킨 뒤 응원한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아이는 가질 수 없게 된 아사코. 그녀의 곁에는 구구가 있다. 꿈을 통해 저승에서 사바를 만나고 돌아온 아사코는 점차 병세를 회복해 나간다. 이제 나오미는 예정대로 토쿄를 떠나 뉴욕으로 간다. 자신의 스승인 아사코가 배웅하는 자리에서 그녀는 갑자기 궁금해진 구구의 의미를 묻는다. 아사코의 대답은 good~ good~. 구구는 오늘도 세이지가 만들어준 구멍을 통해 외출을 하며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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