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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1/2, 노잉 **1/2, 엑스맨 탄생: 울버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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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5-11 21:00 조회3,0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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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1/2

매튜 리브스 감독. 마이클 스탈-데이빗, 제시카 루카스, 리지 캐플란, 오뎃 유스트만, T.J. 밀러, 마이크 보겔 출연.

최근에 본 스릴러 중에 <클로버필드>만큼 저의 기억을 오래 지배하고 있는 작품은 없습니다. 부시 정권 8년, 특히 9.11이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이 작품에서 J.J. 에이브럼스와 매튜 리브스는 왜 그들이 공격을 하고 우린 무엇이었는지 알 필요가 없는 시대를 배경으로 현실과 양식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하고 있습니다.
 
어딘가에서 와서 무작정 공격하는 이유 없는 괴수이기에 사랑을 나누고 파티를 즐기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연약한 인물들은 모두 짙은 공포 속으로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다른 평범한 괴수영화나 미스터리물과 달리 더욱 무서웠던 것은 마치 관객 각자가 카메라를 들고 괴물이 활보하는 맨하탄 한복판에 서 있는 것과 같은 시각적 체험을 주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블레어 윗치>에서와 마찬가지로 관객이 영화 속 제3의 등장인물인 셈입니다.

달리는 카메라에 잡히는 영상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보면 카메라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사전 준비가 얼마나 철저했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 매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매우 효과적인 시도였는데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보여주는 기록물이 훗날 폐허가 된 흙더미 속에서 발견된다는 전제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플레이되고 있는 지금은 사건 발생 몇 시간 후일까요? 아니면 몇백 년 후일까요? 제작진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흥미진진한 후속 이야깃거리를 계속 영화 주변에 쌓아가며 거대한 미스터리 세상을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테러에 이어 공황 상태에 가까운 금융 붕괴에 이르기까지 요즘은 뉴욕 시민의 불안이 날로 커져만 가는 시기입니다. 해방구 역할을 해주는 대중적 소재에 창조적인 영상 만들기로 단단히 무장한 제작진과 감독이 이곳을 배경으로 앞으로 또 어떤 영화를 내놓게 될지 영화팬으로써 무척 기대가 큽니다.
 
 
노잉 Knowing 2009 ★★1/2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로즈 번 출연.

이야기는 그냥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데, 생명을 쓸어버리는 멸망의 계기가 이번엔 혜성 충돌이나 외계인 침공, 갑작스런 빙하기 도래 같은 게 아닌 태양의 슈퍼 플레어네요. 실제로 그런 현상이 인류가 자연적으로 멸망하기 전에 일어난다면 그 시대를 사는 인간들은 참 끔찍할 것 같습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50년 전 예언자 이야기가 굳이 들어갔어야 하는지가 의문입니다. 어차피 정확히 50년 후에 지구의 생명이 모두 죽게 되는데 그 중간에 일어날 숱한 재난을 예견해서 뭣하게요. 미리 알고 대비한다고 해서 외계인 따라 새 행성으로 갈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걸….

어쨌거나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흥행을 하는 걸 보면 서양인들은 예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기독교가 아닌 구약의 신화 속에 나오는 종말론적 세계관에 아직 호기심을 느끼며 그것이 실현될 수도 있음을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만물에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겠지만요.
 
 
엑스맨 탄생: 울버린 X-Men Origins: Wolverine 2009 ★★1/2

개빈 후드 감독. 휴 잭맨, 리브 쉐레이버, 대니 허스튼, 다니엘 헤니 출연.

개인적으로 프리퀄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배트맨 비긴스>였고 가장 실망한 것이라면 아마도 지금까지는 이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액션에만 치중한 나머지 프리퀄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 구조가 부족했고 캐릭터 묘사나 C.G 등도 평범했습니다.

앞으로도 프리퀄 열풍은 계속될 텐데, <반지의 제왕>의 전편도 2부작으로 준비 중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이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10년 이상 전 세계를 강타할 큰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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