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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 스필버그의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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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49 조회2,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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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ity.jpg2002년작. 스티븐스필버그 감독. 탐 크루즈, 콜린 파렐, 막스폰 시도우 출연.

놀라운 결론! 자신이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예고되자 이건 함정이라며 진실을 찾아나서는 존 앤더튼(탐크루즈)은 마침내 살인으로 예정되어 있던 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얼굴도 모르던 사람을 왜 자신이 죽여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옆에 같이 있던 예언자 아가사마져도 예상하지 못한 존 앤더튼은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또한 범죄 예방시스템의 최고 운영자인 버지스가 시스템의 완벽성을 보여주기 위해 앤더튼을 죽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그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미 앤더튼을 죽이는 것으로 예고 되었던 시간에 말이죠. 전율이 느껴진 이 일련의 장면들에서 스필버그의 영화들이 갖고 있는 일관된 의식, 휴머니즘이 가슴 한구석을 촉촉히 젖게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작가의 주장은 미래의 사회가 최첨단 장비들로 범죄를 예방하려 하지만, 그 시스템이 갖는 오류는 3명의 예언자중 다른 미래를 보는 소수 의견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제거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무고한자에게 살인누명을 씌울 수도 있다는 점이며, 알고 있는 미래를 인간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점을 간과한 데에서 오는 오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미래사회를 예측할때 각종 시스템의 구축을 예로 들곤 합니다.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그 구성원들이 흔하게 저지르는 각종 애러를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데 법과 제도를 구체화 시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이 기술적 진보와 시스템의 발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과는 반대로 휴머니티와 사회의 새로운 페러다임을 다루는 데에는 대단히 취약합니다. 의식의 진보를 예측하는 것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애초부터 그런 것은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어서 일까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매력은 미래사회를 다루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간의식의 측면을 다루는 심리물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자신이 절대로 살인을 저지를 리 없다는 확신을 갖는 주인공이 자신의 미래를 알기위해 노력하고, 그저 시스템에따라 상투적으로 행동해왔던 범죄 예방행위가 그동안 무고한 사람들을 살인혐의자로 몰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예방시스템의 완성의 배후에 깔려 있는 음모의 실체를 추적하기까지는 그 시대의 사고와 행동방식에 철저하게 적응 되어 있었으며, 3명의 예언자들이 범죄 예방시스템이 해체된 이후 고요한 마을에서 재각기 흥미꺼리를 찾아 살게 된다는 이 재미있는 결말 역시 매우 인간적입니다.

스필버그는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그동안 한번도 다뤄보지 못한 내용의 영화라고 단정했습니다. 공상과학이라기 보다는 미스테리 심리물이며, 이미 흘러간 장르, 필름느와르와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필름느와르가 감정을 배재한채 냉정하게 사건의 진실만을 추적한다면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따뜻한 감정이 포함 된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점이겠죠. 아무튼, 스필버그로써는 외계인 다루듯 그렇게 쉽게 다룰 수 있는 내용의 영화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스필버그의 최근 일련의 영화들보다 오히려 스필버그 답게 보이는 것은 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어느덧 스필버그는 만물의 영장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쉰들러 리스트]때부터 스필버그의 단짝이 되어버린 폴란드 출신 촬영기사 야누스 카민스키는 이 영화에서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미래사회의 차갑고 날카로운 분위기의 화면들을 능숙하게 잡아내었습니다. 카메라는 때론 느리게 때론 스피디하게 주인공 앤더튼의 감정을 따라 쉴새없이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각종 특수효과가 볼만한데, 거미로봇 스파이더나 자기부상 자동차를 옮겨타는 장면, 로켓을 등에 짊어진 경찰대원들의 모습등이 재미있으며 사회가 진보할수록 개인의 사생활은 심각하게 침해받을 것임을 보여주는 동공인식 옥외광고 시스템 등이 뛰어난 상상력의 산물이었습니다. 메이킹필름에 의하면 미래사회를 보여주는 이런 각종 아이디어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쥐어 짜내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동공인식 프로그램에 대해서 오류를 지적하는 평가가 있는데, 동공의 움직임을 가지고 인식하는 것은 살아있는지를 판단할때 쓰이며, 개인의 지문처럼 이용되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의 눈이 아니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또한 수배중인 앤더튼이 교체한 자신의 눈을 이용해 예언자가 있는 곳을 무사히 통과하는 것은 에언자중 한사람인 아가사가 살인의 현장에 앤더튼과 같이 있다는 사실이 예고되면서 아가사를 데리러오게 될 앤더튼을 굳이 막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또한 감옥에 있던 탐 크루즈를 전 부인이 빼내는장면이 너무 안이하게 처리됐다는 지적도 이미 예언자중 한명이 데자뷰가 아닌 은폐됐던 또 하나의 진실을 찾아 예지하던 때 였으므로 범죄예측 시스템이 발휘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도관에 대한 권총위협이 가능했다라고 생각됩니다.

사족1: 바노와 영화에서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2002년 10대 영화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스필버그의 최고작은 [제3종 클로스 인카운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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