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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 미치광이 Pierrot Le F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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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52 조회2,9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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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ot.jpg1965년작. 장 뤽 고다르 감독. 장 폴 벨몽도, 안나 카리나 출연.

페르디낭과 마리안느, 지중해의 이곳 저곳을 떠돌며 피해다니는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는 안정감 있게 담아냅니다. 문학의 인용이나 철학적 문구를 쏟아내고 보편적이지 않은 대사와 정치적인 언급,화면가득 스쳐가는 자막과 남녀의 반복적인 나레이션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실험들로 가득차 있어 고다르 형식의 종합선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고다르가 한참 자신의 영화를 규정하고 실력을 키워나가던 때의 영화라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영화는 고다르를 말할 때 대부분의 평론서에서 중요하게 언급이 되고 있으며 [알파빌], [그녀에 대해 알고 싶은 두 세 가지 것들]과 같은 시기에 창작 의욕이 넘쳐나던 고다르를 발견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이후의 고다르는 정치문제와 떠날 수 없었던 지식인 사회의 문제의식을 온몸으로 느껴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어쩌면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던 초창기의 인간적 모습을 간직한 마지막 시기의 영화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영화 배경이나 언어적인 표현등에 신경쓰다보면 실험적인 구성등 정작 영화가 가져다주는 재미를 놓칠 수 있는데 대사의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따라가기 보다는 다양하게 보여지는 화면과 사운드에 주목하고 주인공들을 따라 철저하게 이 실험을 즐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볼때면 항상 정치에 억눌려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 70년대 이후의 고다르를 떠오르게 합니다. 물론 진정한 고다르는 70년대 이후라고 말하는 평론가들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삐에로 미치광이]를 말할 때 평론가들이 가장 많이 써먹는 말인 '공허함'이 오히려 후반기 고다르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것은 바노뿐일까요?

사족: 씨네21에서 발간한 [20세기가 오해한 영화]의 목록에서 과대 평가된 영화로 이 작품이 선정된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그들의 선정에 나름대로 이유는 충분해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저에게 이 영화는 베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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