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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둘의 밤 **1/2 창백한 푸른점 * 판타 트로피칼 *1/2 슈가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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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4:07 조회2,8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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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밤 (단편/24분/16mm)

1998년작.   정재은 감독.  반민정,정보훈 출연.

방황하는 두 여고생의 이야기. 부모님 몰래 밤늦게 나와 육교위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고양이를 부탁해]로 장편 데뷔한 정재은 감독의 마지막 단편 연출작 입니다. 무엇보다도 출연자들의 연기가 뛰어난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고 [고양이를 부탁해]와 깊은 연관성이 있는 주제의식도 매우 뚜렷해 상투적이지 않은 대사들과 더불어 영화의 진지함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주인공을 클로즈업 하는 경우가 많아 멀리서 안정감 있는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싶은 관객의 욕구를 소홀히한 측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작품으로 보았습니다.


창백한 푸른점 (단편/14분/16mm)  

1998년작.   김태용, 민규동 감독.

[창백한 푸른점]은 다름아닌 지구입니다. 보이져1호가 우주 공간에서 촬영한 지구는 그야말로 푸른점이었습니다. 칼 세이건은 그의 같은 제목의 저서에서 지구를 [창백한 푸른점] 으로 표현하고 인류를 우주의 방랑자로 묘사합니다. 김태용, 민규동 공동 연출작인 [창백한 푸른점]은 병들어 가는 지구를 실사와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14분인데 이상한 배우가 나와 마임을 하는 장면에서 아마 보는사람들은 꽤 화가 났을 겁니다. 그나마 속도감 있게 보여지는 애니메이션 부분이 볼만했지만, 나머지 실사에서 배경으로 그럴듯한 낙서가 있는 방안에서의 모든 장면과 연기는 0점입니다. 

게다가 칼 세이건의 의도도 재대로 파악 못한게 분명해 보이는데 그의 저서는 결코 병들어 가는 지구를 말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광대한 우주에 비해 지구는 보잘 것 없으며 우주로의 거대한 탐험을 준비하는 인류의 흥분을 엮은 것인데 아무리 제목만 따온 것이라고는 해도 분위기가 너무 달라 그 의도가 궁금했습니다.

사족: 김태용, 민규동 감독은 [여고괴담 2]의 감독들인데 역시 영화라는 예술은 정치나 경제와 다르다는 점을 느꼈을 것입니다.(그들의 전공은 정치와 경제였습니다)


판타 트로피칼 (단편/15분/16mm)

1999년  조의석 감독

[판타 트로피칼]은 [일단 뛰어]로 장편 데뷔한 조의석 감독의 영상원 졸업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놀이공원의 화장실에서 돈가방을 사이에 두고 피가 튀기고 총이 난무하는 타란티노식 액션과 홍콩느와르와 태크노 사운드가 조합되어 있으며 참으로 다양한 슬로비디오와 다양한 음악들이 배경으로 깔리는 그야말로 시각과 청각을 위한 오락 단편영화 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을 투자해 소년들의 죽음을 감상적으로 그린 것은 이 영화의 치명적인 실수.


슈가힐 (단편/23분/16mm)

2000년작. 이송희일 감독. 박재현 출연.

제13회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출품, 한국파노라마 부문 상영, 제26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개막작, 제1회 한국영화축제 상영작,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 경쟁부문 동백상(최우수 작품상) 수상, 인디포럼2000 공식상영작, 영화진흥위원회 사전제작지원작, 제19회 아웃페스트 2001 LA국제 게이레즈비언 영화제 등 초청등 이영화를 가리키는 수식어는 한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동성애자를 매우 상투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멀쩡하던 사람이 수퍼에서 야채를 고르다가 갑자기 우는 등 정신병적 증세와 동성애자로써의 갈등을 혼란스럽게 묘사하고 있으며, 배우들의 느린 연기로 그들이 느끼는 우울한 현실을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서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햇습니다. 카메라의 위치도 땅에 내려놓거나 기울이는등 여러가지를 시도하지만 영상의 매력이 부족해 역시 전체적으로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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