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테넌바움 (The Royal Tenenbau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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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5:13 조회2,69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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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감독. 진 해크만, 안젤리카 휴스턴, 밴 스틸러, 기네스 팰트로, 빌 머레이, 데니 글로버, 오웬 윌슨, 루크 윌슨 출연.
웨스 앤더슨의 작품을 대할 때면 질투가 납니다. 이건 솔직한 느낌입니다. 그가 자신만의 철옹성을 구축한 시대의 거장도 아니고 세계의 영화제를 모두 휩쓸고 지나간 노년의 장인도 아니며 단지 3편의 영화를 만들었을 뿐인 젊은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살지 않은 감독의 가족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넋이 나가 열혈 지지를 표현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저는 이미 그것을 넘어선 어떤 영향 아래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로얄 테넌바움(진 해크만 역)이 헤어진 전 부인과, 3명의 자녀와 재회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의 큰 줄기 속에는 각기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들 모두는 가벼워 보이면서도 매우 어려운 자신만의 숙제들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동조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들에게 위선이란 없어 보입니다. 절묘한 각본의 이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힘들어 소리지르고 울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기만적 캐릭터로부터 배우들은 모두 자유스럽습니다.
담배를 처음 접한 12살 때부터 세계 이곳저곳에 다니며 방탕한 생활을 했던 과거의 마고(기네스 팰트로 역)의 생활이 드러나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그의 남편과, 테니스 스타플레이어였던 리치(루크 윌슨 역)가 가족문제로 방황하며 배를 타게 되었던 과정이나, 집에 돌아와서의 자살 소동 등이 무덤덤하게 그려지는 것 등에서 이 비극적인 요소를 대하는 감독의 강렬한 진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로얄 테넌바움]은 매우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올모스트 페이머스]나 [고스트 월드]와 동일선상에서 볼 때 미국의 가족과 성장을 다루는 많은 영화에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 각본이 두드러집니다. 카메론 크로우, 테리 즈위고프, 웨스 앤더슨 같은 역사적 감독들의 등장은 분명히 기존의 새로운 물결과 같은 의미의 비중을 갖습니다. 기묘한 관심사나 세상과 동떨어진 것으로부터 무언가를 발견해내려는 시도가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의 평범함으로부터 새로운 시선을 창조해내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입니다.
사족: 웨스 앤더슨의 2작품[맥스군 사랑에 빠지다]와 [로얄 테넌바움]이 일찍이 그의 작품들의 소장가치를 인정한 크라이테리온 사에 의해 DVD로 훌륭히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의 데뷔작 [바틀 로켓]도 매우 인기 있는 타이틀 중에 하나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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