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두개의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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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45 조회2,5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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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작. 피터잭슨감독 엘리야우드,이안맥켈런,리브 타일러,비고 모르텐슨 출연.
옛날에 제목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본의 환타지 애니메이션을 한거번에 여러편을 몰아서 감상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3배 정도 크기가 되는 녹색괴인이 나오는 애니도 있었고 각종 신들이 나와 전투를 벌이는 애니도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때 보았던 그 영화들이 모두 대단히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태권브이나 짱가, 그랜다이져 등의 만화만 보던 시기였기에 내용도 어렵고 지루해보이는 이런 영화들을 별 관심없이 그냥 한번 보고 지나쳤던 거죠. 내용도 자세한 캐릭터도 기억나지 않지만 오로지 내용이 심오했다는 것만 기억에 남아있을 뿐입니다.
요즘도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제목도 헛갈릴 정도의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애니메이션은 영화와는 다른 세계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쉽게 단정하기 어렵고 그나마 대중적인 몇명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작품들만 구해서 보는 수준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환타지 애니메이션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이미 방대하기 때문에 소수의 마니아가 아니면 괜시리 아는척 했다가 깨갱거리고 쫓겨나는 경우가 허다하죠. 하지만 정말 당신이 이런 일본의 환타지류를 좋아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이미 세상에서 가장 심한 중독의 세계로 접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타지 애니메이션과 각종 종족들이 난립하는 PC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영화 [반지의 제왕]은 어떤 의미를 줄까요? 어쩌면 그들이 평소에 즐기던 환타지 영상의 일부분쯤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비중과 관심을 조금더 기울이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중 "이런영화는 처음이다. 이것이 영화이다. 사상최대의 환타지다" 라는 식의 거침없는 과장을 늘어놓을 사람은 글쎄요...많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이미 일본의 수많은 환타지 에니메이션을 접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림이 아닌 실사영화에서 그려지는 각종 특수효과의 활약에 놀라워할 뿐인 것이죠. 그들에게 환타지는 [반지의 제왕]만이 아닙니다.
[반지의 제왕]이 단지 서양의 환타지 문학을 대표하는 원작이라는 사실만으로 이것에대한 폄하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영화에서 내내 보여지는 각 종족들간의 전투나 걸어다니는 나무정령들, 마약복용자 같이 생긴 골룸등은 그렇게 흥분될만큼 가슴떨리게 만드는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장면에서 큰소리로 웃는 관객들의 반응을보며 "저들이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웃은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기에 바빴습니다. 적어도 이런 반응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접할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생각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이 1977년도에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 [스타워즈 시리즈]가 만들어 졌다면 그래도 [스타워즈 시리즈]의 손을 들어줬을 것인가? 저는 자신있게 "YES"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이미 수많은 환타지 애니메이션을 접한 사람이나 거대한 하나의 또다른 세계인 무협소설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반지의 제왕]은 눈앞에 놓인 시각효과의 향연만을 만끽하는데 만족을 줄것 입니다. [반지의 제왕]보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아이디어가 더 뛰어나다고 보며 [오즈의 마법사]의 특수효과가 더 신비스러웠으며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의 모험이 더 흥미로웠으며 [원령공주]의 이야기가 더 짜임새 있었습니다. 선과악, 모든 환타지 영상물들의 절대주제가 되어버린 이둘의 대립은 결코 환타지의 교과서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우리시대에 절대악이나 절대선은 존재하지 않음을 역사가 증명시켜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반지의제왕:두개의탑]은 매우 볼만한 스펙타클한 영화입니다. 세밀한 처리에도 신경쓴 제작진의 노력이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볼거리 가득한 화려한 영상을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 세세한 부분을 트집잡아 비판하는것 보다 위에 있습니다. 적어도 [반지의 제왕]을 비판하면 바보라고 하기에 바보소리 듣지 않으려고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마져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사족: 박진감 넘치는 헬름계곡에서의 전투씬은 전투 자체만으로 본다면 매우 재미있지만 솔직히 싸우는 꼴이 너무 우습지 않습니까? 머리안굴리고 무식하게 돌격만 한다고 전쟁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죠. 게다가 댐이 무너져 물이 쏟아져 내리자 탑의 꼭대기에서 우왕좌왕하는 마법사 사루만의 모습은 불쌍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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