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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46 조회2,3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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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ffic.jpg2000년작.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마이클 더글라스, 돈 치들, 베네치오 델 토로, 루이스 구즈만, 데니스 퀘이드, 캐서린 제타존스 출연.

결론적으로 마약과의 전쟁은 실패했습니다. 세상은 결코 무균질해 질 수는 없는 법입니다. 모범생 이었던 딸의 마약 복용 사실에 놀라고 그녀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마약은 단순한 조직의 차원을 넘어선 다는 사실을 알게된 마이클 더글라스는 연방정부의 마약전담반 신임국장 자리에 오르지만 연설대에서 그는 고개를 떨굽니다. 맥시코 국경에서 박봉의 월급으로 마약단속에 나서는 베네치오델 토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긍지를 채 갖추기도 전에 동료의 죽음을 보게되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마약 중개를 하던 남편의 구속으로 충격을 받은 아이엄마 캐서린 재타 존스는 남편의 사업을 이어받고 남편을 빼내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며 증거를 없앱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무죄로 나온 남편과 함께 정원에서 파티를 즐깁니다.

매우 절망적이며 날카롭게 미국사회를 직시하고 있는 이 영화는 가급적 현장감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의 대부분이 핸드핼드로 촬영되었습니다. 그것도 소더버그 감독이 직접 촬영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거의 모든 장면에서 사실성이 두드러져 보였습니다. 마치 마약을 흡입하는 사람들을 엿보기라도 하듯 카메라는 제3의 시선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습니다. 색감에서도 감독의 역량은 나타났습니다. 베네치오 델 토로가 등장하는 맥시코 주요 장면에서는 황량함을 강조한 갈색톤의 화면이, 마이클 더글라스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가정에 마약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창백한 블루톤의 화면이 자주 나오는 식입니다. 영화를 조리하는 감독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화려한 배우들로 무장한 이 영화가 배우들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의 주제의식이 뚜렷하다는 증거입니다.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들이 전부 영화의 주제속에 녹아들어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가지 감독의 테크닉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선이 이기고 악이 패한다는 논리를 가볍게 돌파하고 있다는 점인데 때론 매우 절망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만큼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라는 것이 약한선과 약한악이 공존하며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형태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지 않은 것이죠. 마지막 장면에서 어린이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는 베네치오 델 토로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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