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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론(Avalon) 오시이 마모루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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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46 조회2,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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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jpg2000년작. 오시이 마모루 감독. 마우고쟈타 포렘난크(애슈), 블라디슬라프 코왈스키(게임마스터), 이에지 그데이코(머피), 다류슈 비스크프스키(비숍) 출연. 이토가즈노리 각본.

폴란드에서 촬영하고 배우들과 대사도 모두 폴란드로 되어있는 이 영화의 로케이션 촬영에 일본인은 10여명밖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각기동대의 각본을썼던 이토 가즈노리가 난해하고 까다로운 이야기를 구성했고 공각기동대의 기묘한 음악의 주인공 카와이겐지가 이번에도 참여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다리를 다쳐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도 고집있게 필요한 영상을 카메라에 담아내려는 오시이 마모루의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아바론]은 매우 귀한 작품입니다.

현실과 온라인 공간과의 혼돈스런 모습은 특유의 화면설정으로 조금이나마 힌트가 되고 있는데 주인공 애슈가 최강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바론 게임에 전념하던 시기는 어둡고 암울하며 외계공간처럼 그려지는데 반해 마지막 단계인 고스트를 제거하고 나온 바깥세상은 전과는 달리 완전한 네츄럴칼라로 표현되고 있고 어둠컴컴한 지하철이 아닌 밝고 깨끗한 열차이며 거리는 푸르른 하늘밑의 맑은 공기를 가진 완벽한 현실세계이지만 이것 역시 아바론 게임의 파이널단게였던 것이고 그곳에서 이곳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 머피를 제거하지만 게임 이전의 단계인 현실로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다시말하면 영화내내 현실이란 없었습니다.

게임에 매달리고 레벨을 쌓아가는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 자체를 매우 어둡게 묘사하고 비현실적으로 그려내는 것도 그들이 즐기는 것은 게임이 아니라 그 현실 자체이며 그들의 현실이 바로 게임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게임에 빠지면 빠질수록 축적된 정보는 많아지며 그것은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그들만의 법칙이 생기며 그 법칙은 자신을 속박하여 그 안에 안주하고 살게 만드는 혼돈속에 빠진다는 것이죠.

사족: 영화촬영 기간도중 오시이 마모루의 생일날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폴란드 스탭진들이 그를 위한 깜짝 생일 파티를 벌이는데 오시이 마모루가 당황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기안의 세상에 살며 외부에서 가해지는 시선과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그를 일본인들은 그냥 지켜볼 뿐입니다. 그들이 영웅을 키워내고 그가 무엇이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 이것이 어떤 사람이 한분야에서 조금이라도 돋보이면 꼭 멀티플레이어를 만들고 화잿거리로 써먹고야 마는 우리 문화와의 차이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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