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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 판타지가 부족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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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47 조회2,3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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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machine.jpg2002년작. 사이먼웰스&고어 버빈스키 감독, 가이 피어스, 제레미 아이언스 출연.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영화.

아마 서구 비평가들의 혹평은 원작의 환타지를 재대로 살리지 못한 것에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사이먼웰즈 감독이 좀더 오락성을 강화하려고 했다면 [백투더퓨쳐]정도의 평가는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작품성과 환타지를 택했고 실제로는 그것마저 우월하게 표현하지 못했으므로 그만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영화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과거의 작품을 리메이크 한 영화들이 흔히 갖는 실수도 바로 이것입니다. [혹성탈출]도 팀버튼의 2001년작이 단순한 기술적 경험을 준 것에 반해 플랭클린J샤프너 감독의 1968년작은 훨씬 환상적이며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타임머신]은 1960년작 [타임머신]이나 H.G웰스의 소설과 비교하여 훨씬 좋은 조건에서의 제작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H.G웰즈가 당시 상대성 이론도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에 시간여행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은 거의 혁명적 발상이 아니었던가) 과거보다 부끄러운 영화를 탄생시켰다는데 아쉬움이 있는것 입니다.

80만년후 절벽에 주택을 짓고 살고 있는 후인류의 모습이나 머록족이라는 괴물들의 표현에 있어서도 어린애 수준의 상상력밖에 발휘하지 못했는데, 80만년이나 지난 그들이 영어를 사용하는 놀라운 짓꺼리를 하는가 하면 침대에서 잠을 자고 목걸이를 하는등 과거와 현재가 뒤죽박죽 되어 있으며 머록족은 옷만 입었지 사실상 지적인 생명체라고 보기 어려운 짐승들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과거를 바꾸는 방법을 알고자 미래로간 주인공이 왜 갑자기 80만년후의 미래에 정착하겠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는지 설득력있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인데 그러다보니 서둘러 끝내버린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런닝타임도 블럭버스터 치고는 꽤 짧은편이죠.

좀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나올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메키스가 감독을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사족: 80만년은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인류에 문명다운 문명이 생긴것도 채1만년이 되지 않습니다. 인류가 문자를 사용한것은 5000년정도 밖에 안되구요. 인류가 흑인,황인,백인으로 나눠지고 각 문화권을 성립하는 인종들이 성립된것도 대략 길게잡아야 몇만년밖에 되지 않을뿐인데 무려 80만년후에 살아남은 인류가 기껏해야 맨하탄 뒷골목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람들과 똑같이 생겼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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