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호크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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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37 조회2,40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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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작. 리들리 스콧 감독. 조쉬 하트넷, 톰 시즈모어, 이완 맥그리거 출연.
강력한 전투씬이 돋보이는 매우 사실적인 영화.
마치 카메라를 들고 실제 전투의 현장을 찍은듯한 화면과 CNN의 전쟁리포트를 보는듯 착각속에 빠지게 만드는 매우 생생한 영화입니다. 소말리아의 내전에 참여한 UN평화유지군의 실제 상황을 그려낸 줄거리에서 동료를 구해내기 위한 전우애를 부각시켜만든 이 영화는 실제로는 실화라고는 하지만 사실과는 매우 다르다고 전해 집니다. 실제 소말리아 전투현장에서의 병사 인터뷰와 기록들을 기초로 쓰여진 원작 <블랙 호크 다운: 현대 전쟁에 관한 이야기>은 쉽게 말해 영웅신화의 일종이었습니다.
[블랙호크다운]은 훌륭한 영화일까요? 솔직히 말해 영화는 쓰레기입니다. 소말리아에서 죽어간 미군 병사들을 위로하지만 단한명의 병사도 남겨두지 않는다는 레인저부대의 정신은 미국 레인저 부대의 정신일뿐입니다. 미군 몇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파키스탄 군대의 지원을 요청하고 19명의 미군목숨과 교환된 천명의 소말리아 민병대의 죽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진정코 리들리스코트가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레인저부대의 전우애가 아닌 죄없이 죽어간 소말리아인들의 희생을 중심으로 그렸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제외한다면 영화는 훌륭했을까요? 영화초반부, 각자 개성이 드러나는 병사들의 숙소. 뻔한 대사들이 오가며 활발하고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서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예정되어있음을 알고있는 관객들은 이들의 뻔한 행동과 대사등에서 과격한 전투씬만이 이영화가 자랑하는 유일한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게됩니다. 전쟁을 오락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병사들의 대화가 이어지면 천명넘게 죽어간 소말리아 민병대의 죽음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시종일관 귀를 때리는 총소리와 폭발음. 아카데미 음향효과상을 수상한 작품 답게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5분짜리 DTS샘플러보다는 못합니다. 음향은 영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일부일뿐 5분짜리 샘플러보다 못한 음향이라면 [블랙호크다운]이 가장 자랑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하더라도 5분짜리 음향샘플러 보다도 못한 점수를 받아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럼 무엇으로 이영화의 가치를 이야기 해야할까요? 톰 시즈모어, 이완 맥그리거가 다른영화보다 월등히 인상적인 연기를 한 것일까요.
추락한 블랙호크의 탑승자를 구하기 위해 합류한 저격수2명, 그들이 쏘아대는 총탄에 마치 도미노블럭 쓰러지듯 나가떨어지는 소말리아 인들의 모습이 이어지다가 인해전술에 당해내지 못하고 죽는 이 2명의 저격수의 옷벗겨진 시체를 소말리아 인들이 머리위로 들고 헬기에서 나오며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보입니다. 세상에 이런 국수주의가 또 어디있습니까. 미국관객을 자극하고 분노를 일으키게 만드는 이 장면의 삽입으로 리들리 스코트는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요.
결국 이 영화에서만큼은 리들리 스코트는 기능공 이었습니다.
사족: 영화내내 이런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미군 병사들은 인간이고 소말리아인들은 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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