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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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37 조회2,33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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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작. 론 하워드 감독. 러셀 크로우, 애드 해리스, 제니퍼 코넬리 출연.
천재 수학자이자 정신불열증 환자이며 노벨 경제학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오직 한 사람의 일생에서 발견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일생을 수학과 경제이론에 바쳐온 존 포브스 내쉬의 삶을 바라보는 [뷰티풀 마인드]의 제작자 브라이언 그레이져와 각본을 쓴 골드스먼의 시선에서 한 인간에 대한 놀라운 존경심과 균형적인 접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마음을 읽어내어 표현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값싼 동정심으로 포장된 거짓 감동만 주는 경우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도 필요한 것이었죠. 하지만 이들과 허리우드 사업가와 같은 모습에서 작가로 돌아온 론 하워드의 진지한 작업 덕에 영화다운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탄생하였습니다.
[뷰티풀 마인드]가 생각보다 얼마나 잘 만들어 졌고 얼마나 감동적인지 설명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글로 표현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DVD의 스페셜 피쳐를 보면 이 영화가 아카데미를 노려 감동을 부풀렸다거나, 러셀 크로우라는 스타 배우에 의존했다거나, 인간승리의 한 영웅을 등장시켜 미국적 가치를 강조했다거나, 헐리우드의 속물적 영화방식이 드러났다거나 하는 말들이 얼마나 영화의 본질과 제작자와 감독의 영화를 대하는 태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그들은 감동 밀어넣기의 귀재들이 아닙니다. 어쩌면 처음으로 론 하워드를 감독으로 이해하기 시작하게된 이 영화를 이전의 작품들과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차가운 머리, 따뜻한 가슴, 이 화두를 질리도록 들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뷰티풀 마인드]가 그저 잘 만들어진 허리우드영화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그들은 언제쯤 차가운 머리만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될런지 그것이 궁금할 뿐입니다.
[굿윌헌팅]에서도 수재라 불리우는 두 학자의 미래에까지 이어지는 승부가 나옵니다.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항상 경쟁의식 속에 사는모양입니다. 물론 누가 이겼느냐는 보는 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굿윌헌팅]에서는 숀교수(로빈 윌리암스)가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내쉬(러셀크로우)가 이긴 것 같습니다. 노벨상이 아니었다고 해도 말이죠.
둘의 공통점은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 라는 것입니다. 좋은 업적을 남기고 명예를 쌓는 것만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이 이뤄낸 학문적 성과 만큼이나 일상에서의 하찮은 것들에 대한 소중함, 가정과 아내에 대한 사랑의 감정등을 느끼며 사는 것 등 이야말로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행복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죠.
사족: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 혹은 '아카데미 수상작' 이라는 타이틀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강요된 감동인지 자발적인 감동인지 제발 따져보고 판단하기를 바랍니다. 스스로에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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