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stalker) - 타르코프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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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38 조회2,4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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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작. 안드레이타르코프스키 감독. 알렉산드르 카자노브스키,알리사 프레즌들리크, 아나톨리 솔로니친, 니콜라이 그린코 출연.
황폐하게 버려진 이 곳에 도달하면 자신만의 비밀스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의 구역,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이 곳에 들어가겠다는 두 사람의 지원자가 스토커를 따라 나섭니다. 군인들의 총탄을 피해 기차길을 따라 수레를 타고 잠입에 성공한 이들은 이상하고 망가져 있는 거칠은 땅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한번 온길은 다시 돌아가면 안되고 어떤것도 건드리면 안된다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강조하며 길을 안내하는 스토커에게 이 비밀스런 여행길은 그리 순탄치가 않아 보입니다.
지원자인 두 사람의 직업은 작가와 과학자입니다. 새로운 영감을 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작가는 다소 거칠고 급한성격인 반면 조용한 성격의 과학자는 침착하게 이들과 동행을 합니다. 서로 자신의 처지에 대한 고민과 갈등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마음을 점차 열어 나누는 대화에서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지적인 상상의 전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금지구역의 미스테리한 건물들과 시종일관 흐르거나 고여 있는 바닥의 물등이 인물들의 난해한 대사와 혼합되어 묘한 매력을 주고 있는 이 영화는 가까운 미래의 황폐화된 사회를 그리고 있으며 지쳐가는 인간들의 욕망과 윤리에 대한 은유적 접근을 시도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매우 SF적 이면서도 SF같지않으며 인물들에 대한 도덕적 접근이 매우 경건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대사없이 엄숙하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카메라는 느리게 움직이고 때로 과장된 클로즈업이 보이지만 어색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마치 아무도 살지않는 유령마을을 그들과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영화 전반을 장악 합니다.
그의 1972년작 [솔라리스]의 무한한 상상력의 뼈대를 이어받는 이 영화의 결말은 금지구역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지친 스토커가 검은연기가 자욱한 공장지대를 지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여행자들에 분노하며 침대에 눕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솔라리스], [노스탈지아], [희생], [거울] 등의 그의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대사가 많고 쉬울 것 같았던 스토리는 이렇듯 물음표만을 남기고 막을 내립니다.
[스토커]의 DVD는 2장으로 되어있습니다. Russian Cinema Council (Ruscico)의 제작으로 되어있는데 disc1 은 영화의 전반부와 감독의 짧은단편등 타르코프스키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으며 disc2에는 [스토커]의 촬영감독 이었던 알렉산드르 크냐친스키의 소중한 인터뷰가 들어 있고 프로덕션 디자이너였던 Rashit Safiullan의 자세한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그의 곁에서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일했던 디자이너의 이 영화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족1: 프로덕션 디자이너에 의하면 [스토커]의 처음 촬영본은 인화가 되지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재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타르코프스키가 이 영화의 재촬영을 결정하기 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족2: 금지구역으로 들어가기 전까지의 장면은 단색이고 금지구역 내에서의 장면은 모두 칼라로 나옵니다. 자신만의 비밀스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금지구역을 오히려 현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영화의 기이함이 살아나는듯 보입니다.
사족3: 영화의 곳곳에서 거침없이 시를 낭독하는 등장인물들의 낮설은 대사와 행동들이 그리 싫어보이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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