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 이창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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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43 조회2,4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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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작. 이창동감독. 설경구,문소리,류승완출연.
종두(설경구)가 공주(문소리)와 첫 외출을 하고 갈 곳이 없어 결국 카센타로 돌아와 자장면을 먹는 장면에서 종두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둘이 서로 춤을 추고 있는데 아름다운 인도여인과 꼬마가 나오고 코끼리도 나와 같이 춤을 추는 꿈이었다는 것입니다. 잠시후 그들은 꽃가루를 뿌리는 꼬마의 주위에서 인도여인과 작은 새끼 코끼리와 함께 춤을 춥니다. 종두와 공주만이 가지고 있는 사랑을 환타지로 표현한 극적인 장면입니다. 이창동 감독은 그들만이 갖는 사랑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주변 상황과의 충돌로 묘사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속에서 종종 공주는 "난 실제로 아무 이상도 없어 그러니 이제그만 우릴 인정해" 라고 말하는듯 비록 상상속에서 만이라도 정상인으로 행동합니다. 너무 빈번해서 탈이었지만요.
충무로의 한복판에서 어디가 비충무로인지를 계속 해매다가 끝난 [초록물고기]와 시대착오적인 답답한 영화 [박하사탕]을 깨끗이 잊고 이창동 감독은 정말 멋진 영화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종두와 공주를 중심으로 좀더 이야기를 간소화 했더라면 주변인물들과의 갈등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묘사할 필요는 없었다고 보면서도 감독이 원하는 경계를 강조하기 위해 종두와 공주를 좀더 세상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그리며 잔인한 이별을 준비한 것에 심정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래도 정말 그의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훨씬 온화한 결말에 속합니다. 선을 긋고 내편아니면 니편이라는 식의 결말은 적어도 아니었으니까 말이죠. 그것 만으로도 [오아시스]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사족: 1. 종두를 비정상적인 인물로 묘사하기 위해 그의 형과 동생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인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과장된 대사와 행동들은 오히려 도데체 누가 정상적인 인물인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2. 베니스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문소리의 뇌성마비 장애인 연기는 솔직히 인상적이지는 못합니다. 반면 설경구는 영화내내 인물 종두에 빠져 있는듯 했습니다. 종두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 하기 위해 그가 쏟은 정열은 영화의 격을 상승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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