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9 우리에겐 이런일이 없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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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31 조회2,1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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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작.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해리슨 포드, 리암 니슨 출연.
아주 치밀하게 분석한다면 [K-19]는 그렇게 완성도 높은 작품은 아닙니다. 영화내내 지속된 함장(해리슨포드)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단호한 명령들이 어떠한 과정에서 촉발된 것인지에 대한 설득력있는 전개가 부족했으며 이에 항거하는 부함장과 동기생들의 태도 또한 예정되어 있는 수순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습니다. 부함장(리암니슨)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을까? 부함장의 갈등과 결심의 심리적 과정을 카메라는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장을 3차대전을 막은 위대한 장교로 치켜세우는 법정에서의 모습이 그렇게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못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리암 니슨과 해리슨 포드의 연기가 완벽하지 못했던 탓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박수를 받을만 합니다. 캐서린비글로우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냉전의 시기가 지나가면서 과거 비밀에 부쳐졌던 일이 공개되었다. 세계 3차대전을 스스로 막았던 위대한 구소련의 군인들이 있었음도 밝혀졌다. 우리는 이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그녀의 생각과 관심에 대한 박수입니다. 영화적으로 훌륭히 표현해 낸 허리우드 조직의 힘에도 분명히 공은 돌아가리라 생각합니다.
역사는 항상 승자만을 기억합니다. 힘의 논리는 국제관계의 큰 뼈대입니다. 구소련은 실패했고 많은 사람들을 굶주리게 했지만 미국은 이겼습니다. 캐서린 비글로우가 승자의 논리에 빠져있던 감독이었다면 결코 K-19같은 것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리가 북한을 영화속에서 어떤식으로 다뤄왔는지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 [쉬리]에서의 공작원들을 보십시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의 북한 장교들을 보십시오. [간첩리철진]에서의 간첩들을 보십시오. 겉으로는 '그들도 사람이었다'라고 말하는척 하면서도 엄연한 우리식의 편협한 시선은 위의 어느영화든 비켜가질 않습니다. 여전히 영화속의 북쪽 사람들은 무서운 인간들일 뿐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냉전의 전사들이 깔아놓은 논리에 물들어 왔는지에 대한 고발적인 영화가 북한등장인물들로 구성된 내용으로 충무로에서 만들어 지기 전까지는 [K-19]가 그 어떤 충무로의 잘난척 하는 정치 영화보다 더 위대하게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사족: 미국에서의 반응도 둘로 갈라졌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든 간에 부시패거리편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나눠지는 것으로 보여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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