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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짓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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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33 조회2,1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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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marry.jpg2002년작. 유하감독
엄정화,감우성출연.

유하 감독은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DVD 오디오 코멘터리 에서 엄정화와 감우성의 만남이 영화 [포르노 그래픽 어페어]를 떠오르게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영화는 신문잡지에 난 광고를 보고 만난 두 남녀가 정기적으로 만나 사랑없이 성관계를 갖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비밀만 보장이 되고 신변에 위험만 없다면 누구에게나 한번쯤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포르노그래픽어페어]에서는 성적판타지로 시작된 관계가 점차 사랑의 감정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두 주인공의 고민이 묘사되고 있고 이것은 이미 영화에서는 흔한 주제입니다.

유하 감독의 두번째 감독작 [결혼은, 미친짓이다]는 그의 이야기대로 체인점식으로 운영되는 결혼식장과 결혼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기본 줄거리는 "이제 끝내자" 라는 대사가 언젠가는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바로 그 스토리를 유지하구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각자 결혼과 사랑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생각을 말합니다. 아직 결혼이나 결혼직전까지 가거나 하는 일들을 경험하지 않은 바노로써는 영화가 여주인공을 지나치게 결혼과 연애의 문제를 갈라놓는 캐릭터로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꼭 의사여야 하고 꼭 그렇게 넓은 거실에서 신혼을 시작해야할까요? 남자주인공 감우성의 직업이나 조건이 그렇게 안좋은 것이었을까요?

누구나 어느정도의 조건은 말하지만 영화에서만큼은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꼭 그럴 수 밖에없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끌어가는 이 영화는 일부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관객에게 혼동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감우성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여자를 찾기에 결혼을 하지 못하고(혹은 안하고) 있는지 영화는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히 여자주인공과의 성적인 관계는 원하지만 결혼은 원하지 않고 매번 걸려오는 여주인공 남편의 전화에서 "대체 난 뭐하는 녀석인가"하는 죄의식을 느끼는 모습만 보여줄뿐 실제로는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주인공인 엄정화는 실수하나 하지않는 비밀에 쌓인 마녀처럼 남자주인공에게 다가오고 푹 빠지게 만드는데 그녀의 그런 치밀함이 과연 결혼따로 애인따로 하겠다는 이시대 여자들의 성격을 적절히 보여주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말하려는 그 무엇은 기존의 성인 맬로물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그럴듯한 주제와 두드러진 차이점이 없는 것입니다. 깨끗하고 잘 다듬어진 화면과 진지한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차려놓은 여러가지 음식들중 다른 음식점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이곳만의 음식은 많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사족: 한국영화가 또 한명의 벗기고 싶은 배우를 벗겨서 짭잘한 수입을 올렸으니 이제 또 어느 배우를 벗길까를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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