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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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3:12 조회2,33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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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작. 팡 브라더스 감독. 이심결, 주준위 출연.
홍콩에서 공포스런 포스터로 흥행몰이에 들어갔던 [디아이]는 실제 태국 라곤이라는 지방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재로 마을 사람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 사실을 미리 예견한 소녀가 있었다는 것이죠. 평소에 동네 주민들로부터 마녀로 불리우던 이 소녀는 화재 직후에 자살을 하였고 손상되지 않은 장기인 그녀의 눈이 어딘가에 기증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의 사실을 토대로 팡브라더스와 진가신 감독이 그녀의 눈에 얽힌 미스테리를 공포로 되살려낸 영화가 [디아이] 입니다.
물론 정확하게 사실여부는 모르는 것이지만 공포영화들이 대게 그렇듯이 영화의 홍보효과를 위한 수단으로 '실화'임을 강조해왔던 건 세삼스런일은 아닙니다. 아뭏든 이 영화는 홍콩과 개봉한 몇개 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더운 여름엔 역시 온몸에 소름끼치는 공포영화만한 피서꺼리는 없나봅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단지 무섭다는것 외에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을까요?
대체적으로 장점보다는 눈에띄는 단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같은집안 출신인 와박사와 로박사, 정말 웃깁니다. 코미디 영화도 아닌데 웃기면 안되는데 말이죠. 왜일까요? 어정쩡한 역할에 문제가 있습니다. 와박사는 태국까지 주인공 '문'을 위해 자기일 집어치우고 쫓아다니는 것도 그렇지만 심리박사라기보다는 초보기자처럼 행동하고 있으며 영화내내 특별한 역할없이 문의 주변인물로 만족하고 있고 각막 이식수술을 해준 로박사는 어차피 각막을 제공한 사람의 비밀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일반 관객의 예상을 그대로 따르기 바쁘고 주인공의 눈에 특별한 것이 보인다는 사실을 믿지않는 전형적인 캐릭터로써의 역할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주인공 문은 태국의 링의 원혼이 매일 자살을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거울을 보고 그녀와 대화를 나눈 것일까요? 검은 저승사자는 왜 어떤 영혼은 살아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어떤 영혼은 바로 데려가는 것일까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노인영혼, 슬금슬금 다가와서 살아 있는 사람에게 무엇을 하고자 했던 걸까요? 어차피 죽은 영혼은 살아있는 인간에게 감촉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면 뒤돌아 있는 그녀에게 슬슬 다가와서 뭘하고자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드라큐라처럼 목을 물려고 했던것은 아니었겠죠. 식당에서 갑자기 나타나 "당신눈에도 보이나보죠?" 라고 말했던 그 아주머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영화는 공포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음향과 설정을 과장하고 있었습니다. 시각과 청각을 동일시하는 설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각막이식수술을 통해 남들에게 안보이는 무엇인가가 보일뿐이지 남에게 안들리는 무엇까지 들리는 것은 이상한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식으로 따진다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영혼의 소리를 듣고 다녀야 합니다.
[디아이]는 무서운 영화입니다. 극장내에 곳곳에서는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지 관객을 무섭게 만들 생각이었다면 영화는 팡형제의 의도대로 된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높히고 말도안되는 이야기지만 디아이 가이드북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시아의 코엔형제'가 되고자 했다면 이 영화는 약간 심한 평가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사족: 열차장면에서 정확하게 2차례 창밖으로 비쳐졌던 유령얼굴 사진은 의도된 연출입니다. 촬영당시엔 아무 것도 없었다는말은 회사측의 홍보라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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