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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행성 (2001) 팀버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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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2:27 조회2,1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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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etapes.jpg2001년작. 팀 버튼 감독 마크 워버그, 팀 로스, 헬레나 본헴 카터 출연.

SF 영화들은 항상 그것이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비판을 받기 마련입니다. 비교적 쉬운예로 진공상태를 날아가는 비행물체가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든지, 진화와 문명의 발전을 우주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이 얼마나 실제 우주와 비슷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어디까지나 과학의 문제이지 영화의 문제는 아닙니다. 말과 글로 설명될 수 있는 것만 영화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안에서 주인공들은 때론 새를 타고 날기도하며 구름위에 서서 바다를 보기도 합니다. 팀 버튼의 2001 혹성탈출은 그런면에서 우화이지 과학영화는 아닙니다. 그럼 잘만든 우화일까요?

문제가 되었던 마지막 장면은 살아남은 테드가 문명을 더욱 발전시켜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 지구의 역사를 바꿔놓았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고 처음 자기폭풍을 통해 불시착했던 행성이 바로 지구의 수천년후의 미래이며 스페이스셔틀이 추락한 곳도 이 보다는 수 천년전, 현재의 지구보다는 또다시 수 천년 후가 될 시점의 지구일 것입니다. 이미 스페이스셔틀이 추락하는 그 시점의 지구는 인류가 멸망을 한 이후라고 생각되며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몇몇의 사람만이 살고 있었으나 그들은 그 이후 스페이스셔틀에서 살아남아 반란을 일으킨 원숭이들의 지능이 무엇인가에 의해 급속이 높아지면서 수 천년간(주인공이 불시착하는시점 이전까지) 문명을 이루어가는 원숭이들의 노예로 전락해 버리는 것입니다. 전체 시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 입니다. 팀버튼은 여기까지는 참 잘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것들이 아닙니다.

[비틀 쥬스], [배트맨], [화성침공] 같은 영화들이 말도안되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마법같은 독특한 시각 때문이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라는 관객들의 응원이죠. 영화가 터무니없이 황당했다면 책을 덮고 "이건 참 재미있는 동화책이었어" 라고 말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2001 혹성탈출은 어떤장면에서 팀버튼의 호기심을 엿볼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팀버튼은 정성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팀버튼의 온전한 상상력의 결과가 못됩니다. 2001혹성탈출의 어느장면에서도 그만의 흥분되는 호기심을 느낄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흥미가 있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자신도 지쳐버린 팀버튼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968년 혹성탈출에 비해 이영화는 한낱 전쟁영화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말을타고 무리를 지어 달려오는 원숭이들은 사무라이영화나 서부영화를 연상케하고, 장군원숭이건 부하원숭이건 "내분장 어때? 멋있지? 니네들도 이런 분장할 수 있냐?" 라고 말하는듯 모두 유난히 강조되는 클로즈업 세례를 받습니다. 신화나 요정이야기를 대하려던 그의 호기심은 광폭한 전쟁만을 보여주고 있으며 추락한 스페이스셔틀에서 우왕자왕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처음의 의욕적인 호기심과는 달리 점차 흥미를 잃어갔을지도 모르는 감독 팀 버튼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사족: 이 영화는 1968년혹성탈출과 더불어 소장가치가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DVD가 2만원대 인데 설마 영화가 2만원보다야 못할리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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