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 빛바랜 영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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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2:37 조회2,5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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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작. 정재은 감독,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출연.
단편의 감수성으로 찍은 장편데뷔작.
여상을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 뛰어들었지만 인천 공장지대의 검은 연기만큼이나 닥치게될 고민과 갈등이 많은 5명의 단짝친구들 이야기인 이 영화는 각 캐릭터의 특성을 잘살린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주제의식을 끝까지 잃지 않고 유지시키려는 노력의 흔적이 역력한 작품입니다.
증권사를 다니며 비록 잔심부름이지만 성공의 꿈을 키워가는 혜주, 친구들 사이의 우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태희, 어려운 가정때문에 조금씩 마음을 닫아가는 지영, 그리고 명랑소녀 쌍둥이 비류와 온조 모두에게 20살은 영화제목 "고양이를 부탁해" 에서 표현하는 야생과 애완의 경계에 서있는 고양이와 같은 존재라고 영화는 주장합니다. 작은배에 누워 수풀사이를 떠다니는 배두나의 상상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고 기이한 분위기의 M and F의 사운드트랙도 훌륭했지만 아쉬웠던 몇가지도 있습니다.
연출을 위한 연출이 너무 자주 나왔다는 점인데 거울을 들고 옥상에 올라가는 장면에서 현관문이 잠겨 추위에 떠는장면이나, 혜주의 부모가 이혼하는 장면, 지영이 옆으로 앰블란스가 지나가자 놀라서 피하는 장면, 버스안에서 물건파는 사람 장면, 뇌성마비 시인 장면 등은 그렇게 명쾌하다고 보기 어려우며 지나치게 의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삽입하려는 생각들은 단편영화의 습관에서 비롯된것이라 보여집니다.
또한 지영의 캐릭터도 상황을 너무 심하게 몰고감으로써 마지막의 이상한 결론을 유도해내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이하게 보이려고 애쓴 엔딩크레딧에서 정확하게 한글을 읽을 수 있었던 사람이 몇명이나 되었는지도 궁금하구요. 참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꽤 흥미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배우들에 대한 호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호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사족: 매우 재미있는 이 영화가 폭풍의 시절이었던 작년에 관객들의 반응을 얻지 못한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집니다. 최근 [집으로]라는 영화가 관객동원 100만을 돌파한 것과 어이없게도 비교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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