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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스티븐스필버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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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2:09 조회2,2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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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jpg2001년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할리 조엘 오스멘트, 주드 로, 윌리엄 허트 출연.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은 기쁘고, 슬프고, 아름답고, 추한 세상이며 좋은 것과 싫은 것과 건강한 것과 나쁜 것이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기쁠때 기뻐할줄 알며 슬플때 슬퍼할줄 알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며 추한 것을 보고 추하다고 생각하는 건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입니다. 인간이기때문에 좋은 것과 싫은 것을 구별하고 건강한 것을 경배하며 나쁜 것을 거부합니다. 인간은 때론 시기도 하며 질투도 하고 나쁜 것을 쫓기도 하지만 그것도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영화 속의 마틴이라는 아이처럼 말입니다.

지식에 찌들어 지식의 노예가 된 인간처럼 불행한 인간은 없습니다. 지식만을 소유한 자들은 인간의 감성으로 부터 나오는 어떠한 근거도 신뢰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논리라는 것은 해는 언제나 동쪽에서 뜨며 우리는 산소로 호흡하고 구름은 수증기일 뿐이며 바다는 단순한 화학적 결합체일때만 인정하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사는 세상은 단지 과학뿐만이 아닙니다. 인간은 예술을 할줄 알며 대화를 할줄 알고 나쁜줄 알면서도 시기와 질투를 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춤과 노래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한폭의 그림에도 자신의 모든 고뇌를 표현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학의 끝은 종교로 귀착되며 최고의 지적탐구는 곧 최고의 예술로 귀착됩니다.

한 영화를 보고 느끼는 최상의 감정은 결코 "좋았다" 혹은 "나빴다" 이상이 될수 없습니다. 영화는 읽기가 아니라 보는 것이며 이리저리 뜯어고쳐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느끼는 것입니다. 영화이론은 영화를 위해,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학문이나 지적인 탐구의 대상으로써의 가치만을 가진게 아닙니다. 한편의 영화를 보면서도 배우 이름이나 외우고 감독의 필모나 정리하는 식의 감상을 하는 것이 자신의 영화지식 자랑외에 어떤 것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A.I 의 마지막 장면은 여러가지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어머니와 손을 잡고 같이 눈을 감는 데이빗 에게서 영화내내 계속되는 인간애 - 결코 감상적이지만은 않은 - 를 느끼며 2천년이 지난후 진보된 생명체들 - 지구의 미래는 로봇들의 세상이군요. 물론 로봇이라기 보단 지적인 생명체라고 보는게 옳을 듯 하지만요 - 의 인간찾기의 노력에서 파괴된 문명의 이면에는 부족했던 예술적 감성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은 테크놀러지 만으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어려운 수학방정식을 풀다가도 잠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볼줄 알아야 하며, 하루종일 전파 망원경과 씨름하다가도 기르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안아줄줄 알아야 하며, 유전자 연구를 하다가도 잠시 틈을 내어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웃을줄 아는 세상으로부터의 발전만이 섬뜩한 인간의 미래를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영화 [A.I]를 보며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족 1 : 주드로가 연기한 지고로와 귀여운 '토이' 테디와 로봇 파괴 축제, 닥터KNOW장면 등등은 아무리 스필버그 식이라 할지라도 불필요해 보였습니다. 어린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
사족 2 :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마틴이 음식을 먹으며 놀려대자 데이비드가 따라 먹다가 고장이 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데이빗은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신체에 위협이 가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수영장 장면에서 보듯 곧바로 도움을 요청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뛰어넘는 어떤 지배력이 스스로를 파괴하도록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죠. 맨하탄의 건물에서 마치 자살하듯 뛰어내리는 장면도 마찬가지구요...
사족 3 : 지구의 미래에 대한 성급한 설정은 어느 영화나 같군요. 인조 인간을 만들어 내는 시기라면 아무리 길게 잡아도 앞으로 100년 후 정도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되는데 100년후에 지구의 기상 변화로 뉴욕이 바다 속에 가라앉는다구요? 그리고 2천년후엔 지구가 또 한차례의 빙하기이후?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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