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알수있다] ** [1997년여름] ** [고추말리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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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2:11 조회2,3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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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있다] 16mm / 15분 / color / 2001년 / 엄윤주 감독[1997년여름] 16mm / 22분 / color / 1997년 / 송윤재 감독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단편영화를 제작하여 자신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보여준 용기에 우선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주 단편영화전의 주제는 '어머니와 딸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린 영화들' 이었습니다. 비교적 다른 단편영화들에 비해 차분하게 그려진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알수있다]에서 특별히 대사나 인물의 행동을 과장하여 주제를 드러내려 하기 보다는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서 감독의 의지를 표출해 내려는 시도가 돋보였으며 [1997년여름]에서의 담담한 문제제기 또한 여타 다른 단편들의 잔기교 부리기를 비웃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아쉬운 점은 [알수있다]나 [1997년여름] 두 영화 다 마찬가지지만 지나치게 기성영화의 큰틀 안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려는 흔적이 보였습니다. 딱 한가지만 말한다면, 앤딩타이틀을 보면 짧은 단편 영화를 찍으면서 뭐가 그리 많은 인원이 동원되고, 뭐가 그렇게 감사할 사람이 많으며, 얼마나 여기저기 다니면서 찍었으면 장소협찬으로 한페이지를 장식해야 했는지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겠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것 하나에서도 충분히 창조적인 앤딩타이틀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추말리기]
1999년작. 장희선 감독. 2000년 여성영화제 우수상,관객상, 25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우수상
여성이 감독을 하면 항상 이런 감수성 높은 작품이 나옵니다. 옆의 사진을 보십시오. 힘든시절 고난과 서러움의 역사가 묻어나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사진은 설명이 필요없는 감동을 줍니다. 집안 일을 거들며 생활하는 할머니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아서 힘들게 커왔으며, 그것이 곧 '엄마'라는 존재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하며 딸에게 무관심하고 집안 일에 무관심한 며느리에게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한편으로 주인공의 어머니는 침대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29살 시집올때부터 증조 할머니를 모시고 힘든 집안 일과 돈을 벌기위해 바쁘게 보낸 과거를 회상합니다. 할머니의 며느리에 대한 섭섭함과 어머니의 할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인터뷰를 통해 교차하며, 어머니는 늦은밤 공원에서 친구와 만나 맥주를 마시면서 50대인 자신에게 세월은 시속 50Km로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의 널어놓았던 고추를 걷어가는 씬, 실제 딸인 장희선 감독이 직접 딸로 출연하여 나누는 이야기에서 한없이 갈등으로만 치닫을 것처럼 보이지만 어쩔수 없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순응의 표현으로 화해를 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할머니는 며느리가 만약 여군이 되었으면 며느리도 안됐을 것이고 지금같은 손주도 안나왔을 거라고 가볍게 비켜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한 마지막 옥상 장면은 영화 전체의 주제를 잘 이어주는 효과적인 마무리 였습니다.
사족1 : 극영화와 다큐를 교묘하게 섞어 편집하는 방식은 이미 중편, 단편영화의 단골 메뉴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지 않으면 "그게 무슨 단편이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흔합니다. 그런데도 끝끝내 그런 방식은 나옵니다. 왜일까요?
사족2 : 이 영화에도 음악선곡으로 3곡의 히트곡이 나옵니다. 영화의 이미지와 맞다고 생각해서 배경음악으로 쓰였는지는 몰라도 단편영화의 성격으로 볼때 독창적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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