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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영화 7종 세트 - 포세이돈, 태풍, 데이지, 청춘만화, 음란서생, 파랑주의보, 달려라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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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8:08 조회2,8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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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Poseidon 2006 ★★1/2

poseidon.jpg볼프강 피터젠 감독. 조쉬 루카스, 커트 러셀, 리차드 드레이퓨스 출연.

1972년 작 [포세이돈 어드벤처]와 79년 작 [비욘드 포세이돈 어드벤처]를 지금은 작고한 정영일 평론가의 소개로 TV를 통해 본 기억이 납니다. 70년대 초중반 만들어진 [타워링],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빠삐용], [죠스], [킹콩] 같은 인기 영화들이 국내 TV로는 80년대에 명절이면 단골로 방영되곤 했었죠. 72년 작의 '모닝 애프터'라는 주제음악은 아직도 저의 애창곡입니다. 72년 작에서 배가 뒤집히는 장면을 재촬영 없이 그대로 인용했던 79년 작 [비욘드...]라는 영화를 지금 많은 부분 기억하고 있지는 않은데, 이번에 만들어진 [포세이돈]은 여러 면에서 시간이 흐르게 되면 72년 작의 강렬한 기억이 아닌 79년 작의 희미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볼프강 피터슨 감독이 이번엔 좀 무리했습니다. 좋아하는 감독인데...


태풍 Typhoon 2005 ★★

typhoon.jpg곽경택 감독.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김갑수 출연.

나쁜영화 욕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평론가들이 좋다고 발표해버린 영화 씹는 건 어렵습니다. 더욱이 더 신빙성 있는 외국 평론가들이 엄지손가락 올린 영화들은 국내 어떤 평론가도 대놓고 씹지 못합니다. 좋은 영화엔 누구나 공감하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좋은 영화의 기준을 외국 평론가들이 지정한 몇 개에 스스로 갇혀두는 데에서 오는 습관 때문입니다. 안테나가 다양하지 못하니 정보는 한계에 이르고, 자신만의 주장을 솔직하게 펼치는 데 자신이 없으니 그 한계의 정보에 의존하는 거죠. 관객은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최근에 [태풍]의 미국 개봉을 계기로 현지 평론가들 사이에서 좋은 얘기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극찬 분위기는 아니지만 웅장하고 화려한 액션이 볼 만하다는 평입니다. 그러니까 당장 국내에서도 보는 눈이 슬슬 달라지고 있네요. 7월21일 열리는 대종상시상식에서 많은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매를 맞았는데 이젠 작품상, 감독상, 주연상은 물론 다른 기술 부문에서도 상을 상당수 가져가자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왕의 남자] 몰아주기를 견제하는 대안으로도 떠올랐죠.

한편으론 화려한 액션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감정 과잉으로 치닫는 영화를 한국영화에서의 극복해야 할 숙제로 보고 있는 저에게 [태풍]은 따분했습니다.


데이지 Daisy 2006 ★★1/2

daisy.jpg유의강 감독.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출연.

킬러와 사랑이야기. 흥미진진해 보이지만 통속적 멜로 드라마로 가는 순서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모습은 각본을 쓴 곽재용이나 연출을 한 유의강이나 바노와영화에서 제시하는 영화의 미래와는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임을 다시 증명해주었습니다.



청춘만화 Almost Love 2006 ★★

almost_love.jpg이한 감독. 김하늘, 권상우 출연.

작년 말이나 올해 초에 개봉해 최근에 DVD로 출시한 한국영화들이 거의 욕을 먹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시니컬함은 그렇다 치지만 일반 관객들도 영화마다 허점을 찾아내고 두들기기에 전념하는 분위기입니다.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특히 [청춘만화]같은 영화들은 씹히기 좋은 대상입니다. 저야 다른 한국영화들처럼 그저 그렇고 평범하게 봤지만 관객들은 유난히 극과 극을 달리죠. 이런 영화들은 가볍게 넘어가주는 센스.
 

음란서생 淫亂書生 2006 ★★1/2

ummm.jpg김대우 감독.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 출연.

이 작품을 보면 제목에서 풍기는 야릇함이 유지되는 건 초반뿐임을 알게 됩니다.
중반을 넘어서면 갑자기 흔한 역사극으로 바뀝니다. 기본적으로 주장이 약해서 안전한 결론으로 빠지는 흐름이었습니다. 통속적 감상주의도 여전하구요.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 다음에 반전의 기교를 한번 더 사용하는 유행도 더 이상 새롭지 않습니다. 볼 만한 건 촬영기술 정도...


파랑주의보 My Girl And I 2005 ★★

paranglove.jpg전윤수 감독. 송혜교, 차태현 출연.

이 영화는 유지나 평론가의 20자 평 외엔 더 생각나는 게 없었습니다. '스타에 의존하는 영화의 본질을 드러낸다.' 송혜교와 차태현이라는 두 스타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미 만들어져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를 큰 변화없이 그대로 다시 찍을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여전히 영화와 드라마와 소설의 '세중사'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은데 어쩌면 그들에게 [파랑주의보]는 굳이 두 스타가 아니었더라도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달려라 장미 Way To Go, Rose 2006 ★★

way_rose.jpg김응수 감독. 김태훈, 최반야 출연.

영화도 어느덧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습니다. 그동안 만들어진 과거의 명작들이나 당대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가 부활한 영화들, 혹은 아직까지도 편협된 시선으로 묻힌 영화들을 상기해봅시다. 일단 저는 [달려라 장미]의 이야기 표현 방식, 영화 스타일에 대해서 긍정적인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저예산 영화의 통념을 그대로 유지하고 극의 재미를 외면하면서도 연출의 변만 그럴듯한 이런 영화들에서는, 그동안 영화사에 자취를 남겼던 숱한 명작들의 흔적도, 미래를 이끌어갈 만한 어떤 장점을 발견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록 새로운 영화가 어떤 것인지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지만, 적어도 기존에 널리 형식화된 양식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그 길로 향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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