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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건만 - 럭키 넘버 슬레븐 ** 맨발의 기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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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8:10 조회2,5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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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넘버 슬레븐 Lucky Number Slevin 2006 ★★

lns.jpg폴 맥기건 감독. 조쉬 하트넷, 모간 프리먼, 벤 킹슬리, 루시 루, 스탠리 투치, 브루스 윌리스 출연.

치밀한 스릴러라더니 너무나 뻔뻔한 기교를 토대로 만든 이야기라 실망이 큽니다. [럭키 넘버 슬레븐]은 어쩌구저쩌구 해서 결국 슬레빈이(조쉬 하트넷) 두 조직의 보스를 한꺼번에 해치움으로써 아버지의 복수에 성공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자신을 세계적인 킬러라고 자처하는 굿캣(브루스 윌리스)을 이용해 둘 다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온다든지 대신 죽여달라고 한다든지 하면 간단하게 끝나는 일을 이렇게 복잡한 연기를 해가며 고생할 필요가 있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영화죠. 모간 프리먼이 연기하는 보스를 굿캣이 잡아오는 과정에서 이미 그의 조직원들을 죽이면서 잠입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중간의 연극이 더 우습게 보이는 겁니다.

이 영화뿐만 아니라 잔 기교를 부리는 작품들이 최근에 넘쳐나는데, 벽에 못질을 손바닥으로 하면서 재주를 부리며 사람들 놀라게 하는 것도 한두 번입니다. 벽에 못을 박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못은 제발 망치로 박읍시다. 그리고 그렇게 손으로 못을 박는 기교를 부릴 시간에 거기에 무엇을 걸 것인지 고민해야겠죠. 이젠 이런 식으로 반전만을 중요하게 보여주는 영화에 환호할 관객도 별로 없을 겁니다.



맨발의 기봉이 Barefoot Gi Bong 2006 ★★

gibong.jpg권수경 감독.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 김효진 출연

이 영화는 이야기의 감동이나 의미와는 별개로 우선 너무 못 만든 흔적이 여러 군데에서 느껴졌습니다. 신현준, 임하룡, 탁재훈 등 배우들의 연기 부족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촬영지 선정이나 편집 등에서도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엉뚱한 모습이 많았습니다.

먼저, 탁재훈의 연기는 최악이었습니다. 오락프로그램에서의 재치는 어디로 갔는지 대사나 몸짓이나 모든 게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어느 영화에서나 늘 같은 사람으로밖에 안 보이는 임하룡의 밋밋한 연기도 그렇고, 동네 사람들의 사투리도 충청도 사람으로 보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기봉이 신현준마저도 캐릭터가 오락가락했습니다. 정신지체장애인이 아니라 웃기기 위해서 일부러 바보 개그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종종 들었습니다. 오로지 기봉이 어머니 김수미만 그녀가 출연했던 다른 영화에서의 코믹한 캐릭터의 유혹을 이겨내고 진지함을 유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속 기봉이가 사는 다랭이 마을은 서해안인 충남 서산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영화 속 마을은 전혀 서해안 같지가 않군요. 하프마라톤 장면은 잠실(잠실운동장 앞 둔치로 예상)에서 출발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반환점을 도는 것으로 나오는데, 미안하지만 그 코스는 하프가 아니라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에 버금가는 거리입니다. 거의 40km 정도 되겠네요. 그리고 탁재훈이 기봉이 엄마(김수미)를 업고 뛰기 시작한 곳은 강남으로 보이는데, 설마 거기서 잠실까지 업고 뛰었다는 설정은 아니었겠죠?

정상인이 아닌 기봉이의 어머니를 향한 정성과 사랑은 감동을 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런 맑은 영혼의 기봉이가 혹은 기봉씨가 평생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분명히 팔순 노모를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많은 시간 홀로 지내게 될 테니까요. 그에 대한 반짝 관심은 이 영화를 만드는 것까지가 아니라 영화가 끝난 바로 지금 이후부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봉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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