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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게 무서울까? - 플라이트 93 *** 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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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8:11 조회2,5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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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 93 United 93 2006 ★★★

united93.jpg폴 그린그래스 감독. 오팰 알라딘, 에릭 레드맨, 벤 슬리니 수잔 블로마에르트 출연.

[플라이트 93]은 2001년 9월 11일 오전 납치됐던 4대의 비행기 중 유일하게 목표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펜실베니아 생크빌 근처에 추락했다고 전해지는 유나이티드 93 항공기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생존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유추해 만든 영화입니다. 기록영화의 형식을 빌어 당시 연방항공국과 보스턴 관제센터, 북미방공본부는 물론 납치된 항공기 내부에서 일어난 일들을 나름대로 수집한 정보를 기초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과, 9.11을 정치적이거나 음모론적 혹은 뉴욕시민의 정신적인 공황의 관점이 아닌 조금은 다른 각도로 살펴보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감을 증대시키기 위해 당시 실제 연방항공국의 국장이었던 벤 슬리니가 그때 본인이 내렸던 결정을 재현하며 비연기자지만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비행기 기장이라든지, 방공본부의 무기담당관, 관제관 등 실제 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해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을 되살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들의 노력 덕에 [플라이트 93]은 분명히 훗날 9.11을 회고하는 중요한 영화로 남을 것입니다.

저는 [루즈체인지]를 비롯해 9.11에 관련된 모든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빼놓지 않고 보아 왔는데, 현재 그때마다 쌓여온 여러 생각이 복잡하게 머리를 점령해 있는 상태입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 희생된 수많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9.11 사건의 뒤에 숨어 게임을 벌였던 좀 더 책임 있는 사람들의 결단이 필요하지만 아마도 그런 일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이 아닌 다른 25개국에 왜 약 30만 명의 미군이 배치되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먼저 힘을 얻어야만 합니다.



아파트 Apartment 2006 ★★

apart2006.jpg안병기 감독. 고소영, 강성진, 장희진 출연.

[아파트]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 공포영화의 질적 하락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안병기라는 고집스런 호러물 작가가 연출한 영화라는 점이 더욱 실망을 줍니다.

감독은 당장 눈에 보이는 공포보다는 드라마의 내용에서 전달되는 공포에 주력했다고 합니다. 정말 그랬다면 삐걱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귀신이 이렇게 자주 등장했을 리가 없습니다. 뻔뻔한 모습으로 판에 박힌 움직임을 보이는 귀신은 공포의 대상이 못됩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계속해서 의문의 죽임을 당하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지내는 아파트 주민들의 행동을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모여서 뭔가 대책이라도 세우든가 아니면 떠난다든가 해야 하는 것 아닌지요. 형사도 주변인에 머물게 하고 실제 미스테리를 밝히는 일은 제3의 인물을 등장시키거나 더 복잡한 구상을 했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감상 대상 연령을 좀 낮게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이야기의 단순성 외에도 모든 면에서 아마추어적인 냄새가 났습니다. 결말도 좀 이상하군요. 실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상상해낼 수 있는 최적의 가능성을 대사와 행동에 함축시켜 표현하는 준비가 덜 된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고소영의 밋밋한 연기를 비롯한 캐스팅의 부조화도 한 축이 되면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평이했고 지루했습니다.

고소영의 아파트에는 형광등이 없나요? 불 좀 켜고 TV도 좀 보는 정상적인 인물이 나오는 한국 공포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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