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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명베이커리 - 박헌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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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1:59 조회2,5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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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omyung.jpg2000년작. 한국. 박헌수감독. 최민수,황신혜,이미연,여균동 출연

모 인터넷 영화사이트에서 발견한 [주노명 베이커리]에 관한 글을 대신 올립니다. 쓰신분은 이우현씨입니다.

1) 작품론 소릇소릇 피어오르는 김, 적당한 온도에 맞춰 부풀어 오르는 여러가지의 빵들은 한껏 기지개를 펴곤 합니다. 땀방울이 주노명(최민수 분)의 이마에 맺혀져 갑니다. 그는 기계처럼 반복적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단상에 지나지 않는, 장인으로의 솜씨를 보여줍니다. 빵 굽는 남자가 있습니다.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가장이기도 합니다. 그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아내가 있습니다. 정희(황신혜 분)는 남편인 노명의 빵굽는 솜 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결혼 십년을 함께 하면서 그녀의 가슴속 엔 항상 남편의 따뜻한 사랑이 녹아 있습니다. 이렇다 할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느 날부터 그녀는 한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한숨을 쉬는 날부터 자동차는 덜컹거림을 반복하게 됩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마치 영화가 '원나잇 스탠드'를 연상하게 합니다. 노명 은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는 무석(여균동 분)을 알게 되고, 그를 경계하면 서도 한편으로 아내를 위해 무석을 돕게 되고 그 과정에서 무석의 아내 해 숙(이미연 분)과 애틋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너무도 단순한 스토리지요. 우리에게는 더이상 생소한 이야기가 아닌듯 싶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아이러니를 동반하기도 하고 뛰어난 우연성을 지니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네 사람은 한참 동안을 덜컹거립니다. 하지만 그 덜컹거림은 아름답게 결말 지어 집니다. 결혼 50주년을 자축하 기 위해 빵집을 찾은 한 노인(신구 분)의 이야기로 전이되면서 말이죠. 비 록 50주년의 날에는 영정으로 자리를 지키는 노인이었지만 노명과 해숙에게 는 더없이 크고 따뜻한 가르침을 주고 떠난 것입니다. 두 사람의 지난 시간 들이 스쳐 지나가고, 5층짜리 케잌을 만들던 부부의 오열이란, 우리에게 한 마디 단어를 연상하게 합니다. '삶'이란... 노인의 장례식에서 돌아오는 길에 노명과 정희가 탄 차는 '덜컹거림'을 반복하게 됩니다. 몇 번이고 계속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두 사람은 마주보고 웃게 됩니다.

2) 목적지는 없어도 좋다 정희와 무석의 사랑, 노명과 해숙의 사랑은 결코 '불륜'이라는 통념적인 이미지가 떠올려 지지 않습니다. 감독 나름의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려고 도 하듯이(조금 유치하기는 했습니다만 ^^;) 그들의 사랑은 극으로 달리는 것도 아닌 적절한 무게와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크루와상처럼.. 너무도 가까이 지내던 사람에게서 발견하지 못하는 특유의 불만들, 그것 은 갑자기 나타난 어떤 이에게서 해소될 수 있는 것이고 부러 자신이 풀어 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얽히고 꼬이고 혹은 처음처럼 잘 이어져 있는 '연' 의 끈이라 하더라도 의지만 가지고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풍랑을 만나 크게 흔들릴 지 는 모르나 영원하기 위해, 50년 이상을 함께 하기 위해 사랑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하기 때문에 그 목적지를 잃기도 합니다.

3) 흠잡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원나잇스탠드'를 연상하게 하는 두 부부사이의 얽 힌 사랑얘기를 우리네 정서에 맞게 풀어가는 이야기 구조는 괜찮게 보였는 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두서가 없다고 할까요. 노명과 해숙은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무석과 정희의 사랑이 돌연 무게를 잃게 되는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 사람의 화해 구조로의 결말은 문제가 없었 으나 이왕 얘기를 꺼낸 사랑을 조금은 책임없이 감춰 버린 듯한 아쉬움, 차 라리 '정사'에서처럼 애매하면서도 사랑의 성공을 암시하는 것이 어땠는지 라는 아쉬움도 남더군요. 너무 쓰잘 데 없는 대사가 많습니다. 어떤 영화평에서는 최민수씨가 오버 를 하는 게 아니냐 하는 말도 있었습니다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구 대 사 자체에 좀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을 하겠습니다.

무작정 웃기려 하는 3류 코메디가 되지 않으려면 무게가 있으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은, 그런 대사를 사용해야 겠지요. 눈에 띄는 단점 만큼이나 눈을 휘둥그레 했던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빵을 굽는 모습입니다. 촬영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근래 들어 우리 영화의 촬영기술은 어찌 그리 좋아진건지... ^^ 반가운 사실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짓는 분들, [주노명 베이커리]를 꼭 보러 가시길 바라 며 오늘도 짧은 말솜씨를 맺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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