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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둔 - 미천한 제가 어찌 아오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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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1:46 조회2,2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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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dun.jpg1997년작. 마틴스콜세즈 감독. 미국

혼자 거의 반세기동안 티베트를 이끌어가고 있는 14대 달라이 라마에 대한 존경은 잠시도 멈출수 없습니다. 영화는 그가 티벳국경지대에서 태어나 달라이라마의 환생으로 발탁되어 18세에 14대 달라이라마로 즉위하고 중국의 침공으로 인도지역으로 피난하여 티벳 임시정부를 선포하는 것 까지를 줄거리로 삼고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이끌어가며 모택동을 등장시키고 히로시마 원폭장면을 보여주는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영화는 그러나 다들 아시겠지만 역시 쓰레기 였습니다.

저는 마틴 스콜세즈가 영화의 전반을 컨트롤하며 찍었는지 아니면 다음 작품을 위해 어쩔수 없이 맘에 안드는 시나리오를 떠 맏았는지에는 관심 없습니다. 스콜세즈는 누구보다도 영화가 무엇인지 잘 아는 감독입니다. 따라서 그가 쿤둔을 다룰려고 하면 어떤 식이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알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의문인 것은 스콜세즈라는 이름이 점점 자기 세계안으로 갇혀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자신이 어떻게 해도 사람들이 지지해 줄 것이라는 착각속에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어린 달라이라마가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영어를 하고 부모들의 사고방식은 서구적이며, 중국은 악으로 티벳과 아메리카는 선으로 묘사되고, 모택동은 간교한 인물로 설정되고, 중국인민해방군은 강압적인 태도로만 일관합니다. 모택동이 영어로 말하는 장면에서는 이제 거의 개그콘서트의 분위기가 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나라에서 링컨의 일대기를 다루는 영화를 만든다고 할때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어설픈 한국말을 쓰며 링컨이 한국말로 연설을 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건 개그입니다.

스콜세즈가 택시 드라이버와 비열한 거리에서 다룬 뉴욕의 밤거리 안에 어느덧 자신이 비틀거리며 서 있는 것입니다. 티벳은 티벳어라는 고유언어가 있는 민족입니다. 역사가 짧은 미국인들에겐 중국과 주변의 소수 민족간의 대립관계가 불완전하고 이해못할 상황처럼 보이는 모양입니다만, 인디언을 쏴죽이고 자리를 차지했던 자신들의 역사를 돌이켜본다면 그리 이해 못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을 것 입니다.

카메라워크가 훌륭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진지하며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라고 다 훌륭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 예를 쿤둔과 마틴 스콜세즈가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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